▲ 페널티킥을 두 개나 만들었던 이동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요코하마(일본), 맹봉주 기자] "서로 믿었습니다."

재치 넘치는 움직임으로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인 이동준(울산 현대)이 신뢰가 8강 티켓을 받는 데 일조했다고 전했다.

이동준은 28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티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전반 45분만 뛰고도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했다.

전반 12분 황의조의 페널티킥 골은 이동준의 재치가 만들었다. 황의조가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볼을 잡아 페널티지역 안에서 움직이면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키커로 황의조가 차 넣으면서 보이지 않는 도움이 됐다.

이동준은 15분에도 페널티킥을 만들었다. 코너킥 과정에서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원두재가 차 넣었다.

이동준은 "우선 공격수라면 득점 욕심이 있어야 한다. 그런 부분이 아쉬웠는데 팀에 도움 됐다는 것에 만족한다. 다음 경기에서도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팀플레이에 기반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동준은 "감독님께서 힘 배분을 잘하면 좋겠다고 했다. 상대 위협지역에서 힘썼으면 한다고 했는데 그 부분이 잘 됐지 싶다"라고 말했다.

황의조가 첫 골을 넣은 뒤 활시위를 당기는 양궁 세리머니를 한 것에 대해서는 "양궁은 금메달이 세 개고 좋은 성적이라 한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올림픽으로 오는 과정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도 0-1로 패했다. 하지만, 루마니아와 온두라스전을 모두 이겼다. 이동준은 "평가전의 경우 몸이 다들 좋지 않았다. 본선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라며 "서로 믿었다. 모든 대회는 첫 경기가 가장 힘들다. 몸이 무거웠다. 경기 감각도 아쉬웠다. 결과론이지만, 비기거나 지면 힘든 상황이 온다. 간절한 마음으로 하니까 그렇게 됐다"라고 웃었다.

A조 2위와 8강을 치르는 대표팀이다. 일본, 멕시코, 프랑스 모두 가능성이 있다. 그는 "세 팀 다 좋은 팀이다. 8강 올라가는 팀은 다 좋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만 준비를 잘하면 누구를 만나도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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