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운 황선우는 29일 결승전에서 메달을 노린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정형근 기자] '괴물' 황선우(18, 서울체고)가 69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황선우는 29일 11시 37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전에 출전한다.

황선우는 28일 열린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우고 전체 16명 중 4위를 기록하며 8명이 겨루는 결승에 당당히 진출했다. 

이로써 황선우는 한국 신기록뿐만 아니라 닝쩌타오(중국)가 2014년 세운 종전 아시아기록(47초65)을 갈아치우는 데 성공했다. 이 기록은 세계 주니어 신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기록은 안드레이 미나코프(러시아)가 지난해 10월 수립한 47초57이었다.

황선우는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의 깊이를 아직 가늠할 수 없다. 100m 아시아 기록을 세운 황선우는 "정말 예상 못 한 기록이 나왔다. 지금 너무 힘든데 내 안에서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것 같다. 100m의 전략은 없다. 한 바퀴만 돌면 끝나는 경기라 작전 같은 것은 없었다. 그냥 온 힘을 다 쏟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18살 괴물' 황선우가 역사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남자 자유형 100m는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뛰어난 신체조건과 바디 밸런스를 갖춘 선수들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들이 정상에 오르지 못 한 이유다. 이번 대회에서도 준결승전에 오른 16명의 선수 가운데 아시아인은 황선우뿐이었다.

자유형 100m 종목에서 가장 최근에 올림픽 메달을 따낸 아시아인은 스즈키 히로시(일본)다. 무려 1952년 헬싱키 올림픽이었다. 이후 단 한 명의 아시아인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황선우가 69년 만에 메달을 노리고 있다. 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 준결승에서 황선우보다 빠른 선수가 3명뿐이었다. 

전체 1위를 차지한 클리멘트 콜레스니코프(러시아)의 기록은 황선우보다 0.45초 빠른 47초11다. 매 경기 성장 중인 황선우의 기록은 예측 불가다.

18살의 '수영 괴물'은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각오다. 그는 "일단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결승까지 잘 치르고 싶다. 100m는 정말 예상 못한 기록이 나왔다. 아시아 신기록은 정말 기분이 좋다. 처음이니까 부담보다는 즐기자는 게 크다"며 "모든 힘을 다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