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조구함(29, 용인대학교)은 아르템 블로셴코에게 한판으로 져 16강에서 탈락했다.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문제였다. 올림픽을 3개월 앞두고 크게 다치는 바람에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는데, 기회를 놓칠 수 없어 고집을 부려 브라질로 향한 것이었다.

올림픽을 마치고 힘든 치료와 재활을 거쳤다. 인고의 시간만큼 그는 더 강해졌다. 2년 뒤 2018년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178cm로 100kg급에서 작은 키지만, 순발력과 기술로 만회하는 스타일. 여기에 경험이 쌓이고 기술 완성도가 정점에 달하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5년이 흐른 뒤 조구함은 다시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29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100kg급 32강전 첫 경기로 꿈을 향해 나아간다. 상대는 알렉산더 쿠코지(세르비아)와 테비타 카와야와(피지)의 64강전 승자다.

이 체급 세계 랭킹 1위는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다. 리우 올림픽 90kg급 은메달리스트인데, 체급을 올려 활약하고 있다. 2018년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 조구함에게 당한 패배를 되갚겠다고 벼른다.

두 선수는 다른 블록에 편성돼 있어 계속 이기면 결승전에서 재대결한다.

조구함이 경계해야 할 강자는 랭킹 2위 조지 폰세카(포르투갈)와 3위 미카엘 코렐(네덜란드)다. 예상대로면 코렐을 8강전에서, 폰세카를 준결승전에서 만난다.

폰세카는 2019년 2021년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로 최근 경기력이 가장 좋다. 2019년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코렐 역시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강자. 결승까지 가는 길을 험난하다.

하지만 조구함은 이 거친 여정을 이겨내야 한다. 한국 유도는 리우 올림픽(은2 동1)에 이어 도쿄 올림픽(동2)도 '노 골드' 위기에 빠졌다. 주장 조구함이 분위기를 되살려야 한다. 그래야 유도 개인전 마지막 체급 남자 100kg초과급 김민종와 여자 78kg초과급 한미진에게 희망의 바통을 넘길 수 있다. 오는 8월 1일 혼성단체전에도 영향을 준다.

조구함은 1992년 7월 30일에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금메달을 품에 안고 자신의 30번째 생일을 맞이할 준비를 끝마쳤다.

오늘 여자 78kg급에는 2021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자 윤현지(27)가 출전한다. 32강에서 나페리 파파다키스(미국)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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