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진혁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남자양궁의 '맏형' 오진혁(40, 현대제철)이 개인전 32강에서 탈락 쓴잔을 마셨다.

9년 만에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향한 도전이 2경기에서 멈췄다.

오진혁은 29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타누 다스(튀니지)에게 5-6(26-25, 27-27, 27-27, 22-27, 28-28)으로 패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오진혁이 8-9-9점을 차례로 쏴 26점을 합작했다. 다스가 첫 두 발을 8점에 그치는 등 주춤해 1세트를 26-25로 챙겼다.

2세트는 팽팽했다. 두 선수가 나란히 9점으로 세트를 시작했다. 오진혁은 이후 10점을 명중했지만 세 번째 발에서 8점에 그쳐 세 발 모두 9점을 쏜 다스와 세트스코어를 나눠가졌다. 세트스코어 3-1.

오진혁은 3세트 첫 두 발을 8, 10점에 꽂아 영점을 조율했다. 세 번째 발은 9점. 2세트와 같이 9-9-9점을 쏜 다스와 다시 타이를 이뤘다. 세트스코어 4-2.

4세트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오진혁은 9점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두 번째 발에서 7점을 기록했다. 세 번째 발도 6점을 꽂아 위기를 맞았다. 27점을 얻은 다스에게 밀려 세트스코어 4-4 균형을 허락했다.

운명의 5세트. 오진혁은 다시 영점을 잡았다. 10, 9점을 맞춰 승기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다스 역시 19점을 합작해 추격했다. 둘 모두 세 번째 발을 9점에 맞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세트스코어 5-5.

결국 연장에서 9-10으로 져 충격적인 32강 탈락 쓴맛을 봤다.

오진혁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한국 남자 궁사로는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베테랑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 우승을 달성했고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도 4개에 이른다.

이번 대회에선 2관왕에 도전했다. 앞서 김우진(29, 청주시청) 김제덕(17, 경북일고)과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이자 대회 2관왕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지만 김제덕, 장민희(22, 인천대)와 함께 32강 고비를 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한국은 혼성전과 남녀 단체전을 휩쓸며 금메달 3개를 확보했다. 현재 김우진과 강채영(25, 현대모비스)이 16강에 진출했고 안산(20, 광주여대)은 이날 오후 5시44분 여자 개인 64강전에 나선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