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정형근 기자] “서양인들처럼 좋은 몸은 아니지만 동양인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 같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자 아시아 선수 가운데 65년 만에 올림픽 수영 자유형 100m 결선에 오른 황선우(18)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당당히 맞섰다.

황선우는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7초 82로 5위에 올랐다. 메달은 실패했으나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대등하게 겨뤘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황선우는 “경기를 마쳐서 후련하다. 어제보다 오늘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멋진 선수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전략은 따로 안 짜고 온 힘을 다했다. 지쳐있었는데 참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기록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6레인을 배정받았다. 5레인에는 '차세대 펠프스' 케일럽 드레셀(미국), 7레인에는 리우 올림픽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 카일 찰머스(호주)가 섰다. 모두 '월드클래스' 선수들이다. 드레셀이 올림픽 신기록 47초02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찰머스는 47초08로 2위에 올랐다.

그는 "스타트해서 돌핀 구간이 조금 아쉬웠다. 훈련하면서 보완해야 한다. 그래도 자유형 100m에서 결승에 온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몸은 지금을 유지하고, 조금씩 웨이트하며 체력을 늘리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28일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7초56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전체 16명 중 4위를 기록하며 당당히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고, 5위에 올랐다. 자유형 100m 종목에서 가장 최근에 올림픽 메달을 따낸 아시아인은 스즈키 히로시(일본)다. 스즈키는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황선우는 69년 만의 아시아인 최고 성적을 냈다. 

그는 “서양인들처럼 좋은 몸은 아니지만 동양인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 스타트 반응이 좋은 건 민첩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타고난 것 같다. 50m 남았는데 50m는 많은 생각을 갖고 나온 종목이 아니라 생각을 비우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18살 '고교 괴물'의 등장에 한국은 물론 경쟁한 세계 선수들도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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