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음주머니로 더위를 식히는 양궁 대표 안산.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혹서기의 중심에서 올림픽을 외치는 일본, 선수들은 경기력에 지장을 받는 수준이 아니라 건강에 문제가 생길 만큼 더위가 심각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매체 폭스뉴스는 "도쿄(조직위)는 2020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거짓말을 했다. 이제 선수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폭스뉴스는 29일(한국시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어떻게 미국 남부와 거의 같은 위도에 있는 도쿄가 야외 스포츠를 펼치기에 이상적인 날씨라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속일 수 있었을까. 그들은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기온이 온화하고 맑은 날이 많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기에 이상적인 기후'라고 했었다. 그게 맞나?"라고 비판했다.

더위에 녹초가 된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러시아 양궁 선수 스베틀라나 곰보에바는 경기 중 쓰러졌다. '철인'들의 경쟁 트라이애슬론에서도 구토를 하는 선수들이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생긴 스케이트보드에서는 미국 나이자 휴스턴에 "더워서 보드가 휘었다"고 아쉬워했다. 테니스장은 낮경기가 열리면 코트 표면이 50도까지 올라간다. 비치발리볼 선수들은 모래가 너무 뜨거워 발에 화상을 입을 지경에 놓였다.

▲ 폭염에 이동식 에어컨을 끌어안은 자원봉사자.
폭스뉴스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는 선수들을 더위에서 보호하기 위해 군대가 소집됐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은 습도 문제 때문에 10월에 개막했다. 그런데 요즘은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그저 빠른 결정에만 매달린다"고 했다.

이 매체는 일본 현지에서도 7월 폭염이 올림픽 정상 진행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영자신문)재팬타임스는 한여름 동남아보다 도쿄 더위가 더 심하다고 했다"고 썼다. 폭스뉴스는 일본이 이번 올림픽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리베이트를 동원해 올림픽을 주최한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폭스뉴스뿐 아니라 포브스, CNN 등 여러 매체들이 폭염 속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도 "조직위원회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다고만 한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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