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전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맏언니' 심해인(사진 위)과 에이스 류은희(사진 아래)
▲ 한일전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맏언니' 심해인(사진 위)과 에이스 류은희(사진 아래)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드디어 첫 승을 신고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29일 일본 도쿄의 국립 요요기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일본에 27-24로 승리했다. 

노르웨이(2승), 네덜란드(3승)에 연이어 패하며 위기에 몰렸던 한국은 개최국 이점을 앞세워 맹렬하게 추격한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며 1승2패를 기록,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몬테네그로(1승1패), 앙골라(3패)전에서만 이기면 최소 조 4위는 확보 가능하다.

올림픽 예선 3승1무1패, 세계선수권대회 2승, 아시안게임 6승1패 전적에서 보듯이 한국과 일본의 객관적인 실력 차는 분명했다.

그렇지만, 과거와 비교해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베테랑 센터백 김온아는 부상으로 대표팀 선발되지 않았다. 류은희가 '맏언니' 심해인과 선수들을 이끌고 대회에 나서야 했다. 반면 일본은 덴마크 출신 울리크 커클리 감독을 선임해 이전보다 더 팀 조직력이 강해졌다.

전반은 팽팽했다. 심해인의 득점으로 시작했고 김보은의 피봇 플레이가 통해 9-6으로 앞서갔지만, 일본도 차분하게 득점을 쌓으며 추격했다. 주희 골키퍼의 선방으로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강경민의 7m 밖 호쾌한 슛이 골망을 갈랐고 12-11로 전반을 끝냈다.

후반 시작 후 한국이 속도로 일본을 흔들었다. 이미경과 류은희가 속공으로 연이어 득점하며 16-13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이미경은 수비 근처에서 중거리 슛으로 골맛을 봤다. 일본은 곤도 마하루에게 집중적으로 볼을 투입하며 공격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한국에는 올림픽 경험이 두 번(2012 런던, 2016 리우)이나 있는 류은희가 있었다. 6m 라인에 붙어 나오지 않는 일본 수비를 앞에 두고 9m 라인에서 중거리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일본은 골키퍼를 빼고 필드플레이어를 한 명 더 추가하는 엠티 골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정유라에게 실점, 13분께 21-16으로 조금 더 벌어졌다.

위기가 찾아왔다. 18분께 류은희가 2분 퇴장을 받으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23-20, 3점 차에서 주희 골키퍼가 나가타 시오리와 요코시마 아야의 슛을 연이어 선방했다. 지키면서 득점하는 것이 중요했고 류은희가 돌아와 득점에 성공했다.

속공과 지공을 적절하게 섞으며 경기를 운영한 대표팀은 종료 2분을 남기고 25-23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류은희가 득점을 해내고 주희 골키퍼가 상대 로빙슛을 막아내며 불안을 잠재웠다. 류은희가 9득점으로 승리 견인차가 됐고 이미경도 4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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