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 돈치치는 일본 수비를 마음껏 공략하며 점수를 올렸다.
[스포티비뉴스=사이타마, 맹봉주 기자] 루카 돈치치의 원맨쇼였다.

슬로베니아는 29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일본을 116-81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슬로베니아는 C조 1위를 지켰다.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은 2패로 C조 꼴찌가 됐다.

돈치치는 25분만을 뛰고도 25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로 일본 격파에 앞장섰다. 내외곽을 오가는 득점과 패스 타이밍 등 공격 완급 조절이 절정에 달했다. 조란 드라기치는 24득점 3리바운드로 돈치치를 도왔다. 

무관중 경기였지만 돈치치를 보기 위해 각국 취재진과 올림픽 관계자들이 몰리며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는 북적였다. 특히 일본 내 관심이 매우 높았다. 

졌지만 일본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전반까지 슬로베니아와 대등하게 싸웠다. 지난 1차전 스페인전 11점 차 패배에 이어 세계 상위권 팀들과 격차가 크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하치무라 루이는 34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다. 와타나베 유타는 17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일본 내 NBA(미국프로농구) 리거 두 명은 모두 자기 몫 이상을 해줬다.

▲ 일본의 하치무라 루이가 루카 돈치치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경기 초반은 예상 외로 팽팽했다. 슬로베니아가 못했다기 보다 일본이 잘했다. 하치무라나 와타나베에게 의존하지 않고 공을 잡은 선수마다 자신 있게 공격했다. 슬로베니아 수비에 공격이 막히면, 하치무라가 죽은 볼을 처리했다.

슬로베니아는 일본 공격에 당황하면서도, 리드는 내주지 않았다. 돈치치의 경기 조율이 빛났다. 영리한 플레이로 반칙을 얻어내 자유투를 던지고, 미스매치를 활용한 공격으로 재미를 봤다.

3쿼터부터 점수 차가 벌어졌다. 슬로베니아는 3점이 터지며 쉽게 공격했다. 일본이 2점으로 맞받아치면 3점으로 응수했다. 드라기치의 점수까지 나오며 더 달아났다.

일본은 시간이 갈수록 제공권 싸움에서 열세를 나타냈다. 초반 기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조금씩 힘이 떨어졌다. 4쿼터 득점이 뚝 내려가며 패배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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