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영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안세영(19, 삼성생명)이 세계 랭킹 1위와 만난다.

안세영은 29일 일본 무사시노노모리 플라자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16강에서 부사난 옹밤룽판(태국)을 게임 스코어 2-0(21-15 21-15)으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예선 라운드부터 순항하고 있다. 올림픽 첫 경기에서 클라라 아수르멘디(스페인)를 2-0(21-13 21-8)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넓은 활동량으로 코트를 커버하다가 코트에 무릎이 쓸려 피가 나는 부상도 있었지만 다시 일어나 경기를 마무리했다.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도 도르카스 아조크 아데소칸(나이지리아)을 2-0(21-3 21-6)으로 완파했다. 세계랭킹 8위인 안세영에게 세계랭킹 89위인 아데소칸은 적수가 되지 않았다.

16강전도 훌륭했다. 1게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따내고, 2게임에서 코트에 넘어져 다시 무릎 상처를 치료하는 부상이 겹쳤다. 그럼에도 8강 진출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제 안세영은 30일 오전 9시 45분에 열리는 8강에서 세계 랭킹 1위 첸위페이(중국)과 만난다. 쉽지 않은 상대다. 역대 4번의 맞대결에서 안세영은 4번 모두 졌다. 그만큼 상성도 좋지 않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기세와 남자 단식 허광희(26, 삼성생명)가 보여준 기적의 드라마를 본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세계 랭킹 38위 허광희는 28일 남자 단식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모모타 겐토(일본)를 2-0(21-15 21-19)으로 제압했다. 모모타는 배드민턴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허광희가 완벽한 반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1게임에서 5-10으로 밀렸지만 15-10으로 뒤집으면서 완벽하게 분위기를 탔다. 2게임도 다소 흔들렸으나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했다.

안세영은 연승 행진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허광희의 세계 1위 제압이라는 소식으로 동기부여까지 얻었다. 과연 남자 단식에 이어 여자 단식에서도 세계 1위를 잡아낼 수 있을까. 여자 단식 8강전에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