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윤현지(27, 안산시청)가 세계 랭킹 1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29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유도 여자 78kg급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마델레이니 말롱가(프랑스)에게 반칙패해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메달 사냥이 끝난 건 아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희망을 이어 간다.

체격이 큰 말롱가의 압박과 힘에 수세에 몰린 윤현지는 경기 시작 1분 30초 만에 지도를 2개나 받았다. 

지도 하나면 바로 반칙패하는 상황. 과감한 배대뒤치기 등을 시도하면 반격했지만 힘에 밀리면서 다시 지도를 받고 말았다.

대한민국 유도는 도쿄에서 동메달 2개를 땄다. 모두 남자 선수들인 안바울과 안창림이 거둔 성적. 여자 유도는 메달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여자 유도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48kg급 정보경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78kg급 마지막 메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정경미가 따낸 동메달이었다.

윤현지는 2021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국제 대회 참가가 적어 랭킹은 떨어졌지만, 사고를 칠 수 있는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윤현지는 첫 경기에서 30위 나페리 파파다키스(미국)를 꺾고 16강으로 향했다. 허벅다리감아치기로 절반을, 곁누르기로 다시 절반을 따내 한판으로 승리했다.

16강전에선 난적인 7위 나탈리 파웰(영국)을 만났으나 역시 한판승을 거뒀다. 허벅다리감아치기로 절반, 배대뒤치기로 절반을 받았다.

8강전 상대 스테인후이스는 세계 랭킹 5위. 2021년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로 유럽 강자였다. 그러나 윤현지는 선계 공격으로 흐름을 주도해 지도 3개를 안기면서 반칙승했다.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한 윤현지는 여자 유도 첫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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