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세계 23위 윤현지(27, 안산시청)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메달 문턱 마지막에서 힘이 조금 모자랐다.

윤현지는 29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유도 여자 76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리야 아퀴아르(브라질)에게 누르기 한판으로 졌다.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윤현지는 배대뒤치기를 하다가 밑에 깔리고 말았다. 곧바로 누르기를 허용했다.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한판패로 승리를 내줬다.

윤현지는 2021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국제 대회 참가가 적어 랭킹은 떨어졌지만, 사고를 칠 수 있는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세계 랭킹 23위에 불과했지만 강자들을 꺾으면서 대반란을 준비했다. 3년 뒤 올림픽을 기대하게 만드는 좋은 흐름이었다.

윤현지는 첫 경기에서 30위 나페리 파파다키스(미국)를 꺾고 16강으로 향했다. 허벅다리감아치기로 절반을, 곁누르기로 다시 절반을 따내 한판으로 승리했다.

16강전에선 난적인 7위 나탈리 파웰(영국)을 만났으나 역시 한판승을 거뒀다. 허벅다리감아치기로 절반, 배대뒤치기로 절반을 받았다.

8강전 상대 스테인후이스는 세계 랭킹 5위. 2021년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로 유럽 강자였다. 그러나 윤현지는 선계 공격으로 흐름을 주도해 지도 3개를 안기면서 반칙승했다.

준결승전에선 세계 1위 마델레이니 말롱가(프랑스)의 힘에 밀려 지도를 3개나 받고 반칙패했다.

대한민국 유도는 도쿄에서 동메달 2개를 땄다. 모두 남자 선수들인 안바울과 안창림이 거둔 성적. 여자 유도는 메달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희망은 30일 여자 78kg초과급에 출전하는 한미진이다.

여자 유도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48kg급 정보경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78kg급 마지막 메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정경미가 따낸 동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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