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보스턴과 경기에서 시즌 10승째에 도전하는 류현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는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중 하나다. 보스턴 팬들도 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그리고 비판할 때는 화끈하게 비판한다. MLB에서 가장 극성스러운 팬들 중 하나라는 평가가 많다.

올해 보스턴 팬들은 신이 났다. 팀이 잘 나가고 있어서다. 당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다크호스 정도로 여겼던 보스턴은 29일(한국시간)까지 63승40패(.612)의 호성적으로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대단히 높아졌다. 특별한 전력 보강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리빌딩을 위해 전면에 등장시킨 선수들과 기존 주축 선수들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코라 감독의 벤치 장악력까지 더해져 최상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보스턴 팬들도 화끈하게 성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경기장이 팬들의 목소리로 뜨겁다. 선수들도 보답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기장 정원 제한을 없앤 5월 30일 이후, 보스턴은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18승8패(.692)를 기록 중이다. 최근 18경기에서는 14승4패(.778)를 했다. 어마어마한 승률이다.

그런 보스턴 팬들을 잠재우기 위해 류현진(34·토론토)이 나선다. 토론토는 28일 열린 보스턴과 더블헤더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는 선발 로이 레이가 역투하며 승리를 거뒀지만, 2차전에서는 투·타 모두가 헐거운 모습으로 힘없이 졌다. 사실 토론토는 같은 지구 팀들과 경기에서 자꾸 지면 안 된다. 류현진이 1승 이상의 중책을 맡고 경기에 나서는 셈이다.

통계전문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은 자신의 경기 예상 모델에서 토론토의 승리 확률을 47%, 보스턴은 53%로 잡았다. 기본 점수에서는 보스턴(1534점)과 토론토(1529점)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다. 오히려 선발 매치업에서는 류현진이 +18점으로, +9점에 그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에 앞섰다. 

여기까지는 토론토가 우위인데, 이 매체는 보스턴의 홈 이점과 일정 등 분석에서 +24점을 주며 총점(보스턴 1567점, 토론토 1547점)이 뒤집혔다. 류현진이 단순한 전력 이외의 보이지 않는 뭔가와도 싸워야 한다는 의미다. 직전 펜웨이파크 등판(4월 21일 5이닝 4실점)에서 패전을 안았던 류현진이 두 번 실패하지 않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