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기 일정 정상 진행에 사활을 걸고 있는 KBO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잡히기는커녕 오히려 더 번지고 있다.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KBO리그 후반기에 미칠 영향도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코로나19 확진자는 1674명으로 좀처럼 확산세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2일부터 28일까지 일별 최소 확진자가 1318명(7월 25일)일 정도다. 전염력이 더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 속에 전문가들은 “2000명을 넘는 건 시간문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보다 거리두기가 더 강화되면 사실상 ‘봉쇄’ 수준까지 가게 된다. 

정부가 아직 최종 판단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8월 10일로 예정된 후반기 일정이 제대로 시작될지도 미지수다. 현재 수도권은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매뉴얼상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비수도권 지역도 하나둘씩 4단계로 전환되는 중이다. 상대적으로 관중을 더 많이 받았던 비수도권 구단들도 후반기가 시작되면 상당수가 무관중 경기를 펼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4단계를 넘는 5단계 이상의 조치가 발동될 경우는 리그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도 불투명하다. 봉쇄 수준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관중이라고 해도 밤늦게까지 열리고 여러 관계자들이 모이는 야구장을 그냥 놔둘지는 알 수 없다. 프로스포츠가 한시적으로 전면 중단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게 코로나19 확산세에 달렸다.

KBO는 일단 전면 중단 시나리오까지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후반기 일정에 영향을 줄 변수는 차고 넘친다는 우려는 인정하고 있다. 당장 KBO리그 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고, 10개 구단은 코로나19 매뉴얼을 수정했다. 관계자들은 “선수단 내에 1~2명 확진자만 나와도 자가격리 인원이 많아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현재 매뉴얼대로라면 리그 일정이 순탄하게 흘러갈 것이라 보는 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KBO는 이에 대비해 연장전을 폐지하고, 포스트시즌 일정을 축소하는 등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상황에 따라 제멋대로 룰을 바꾸는 게 무슨 프로냐”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결정을 내린 건 그만큼의 위기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전반기 총 30경기 일정이 취소돼 뒤로 밀린 가운데, KBO리그가 역사상 경험하지 못했던 험난한 길에 놓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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