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한국 대표팀 원태인-최원준-조상우-오승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마운드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탈삼진 능력으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한국은 29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연장 10회 양의지의 끝내기 몸에 맞는 볼을 앞세워 6-5로 이겼다. 한국은 계속해서 뒤집고 뒤집힌 혈투 끝에 2017 WBC 이스라엘전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한국 선발로 나선 원태인은 첫 국제대회 경험에도 1회초 이안 킨슬러, 타이 켈리, 대니 발렌시아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경기를 시작했다. 상대가 앞으로 경기를 풀어가야 할지 머리를 아프게 만들었던 1회였다.

원태인의 공이 조금씩 이스라엘 타자들에게 익숙해지고 3회 이안 킨슬러에게 홈런을 맞자 한국은 최원준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은 4회 무사 1루에서 최원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라이언 라반웨이, 닉 리클스, 롭 팔러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4회말 오지환의 동점 투런포가 터지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계속된 접전 끝에 결국 오승환이 9회 1사 후 라반웨이에게 동점홈런을 허용해 5-5로 맞선 상황에서 10회 승부치기에 들어갔다.

승부치기는 양팀이 모두 무사 1,2루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방식. 미리 주자를 두고 공격하기 때문에 득점하기 쉬운 상황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미치 글레이저, 스콧 버챔에 이어 1회 홈런 주인공 이안 킨슬러까지 모두 삼진으로 막아내고 무실점 이닝을 완성했다.

그러자 다시 한국에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은 무사 1,2루에서 황재균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허경민의 몸에 맞는 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양의지가 초구에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얻으며 경기를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이날 4명의 투수가 10이닝 동안 총 17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반면 이스라엘은 9⅔이닝 동안 탈삼진이 6개에 그쳤다. 반대로 사사구는 이스라엘이 총 7개, 한국은 1개만 허용하며 국제대회에서 놀라운 제구력을 과시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