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SNS 통해 감사 인사 전해
-“국가대표 자부심 갖고 최선 다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한국수영의 역사를 새로 쓴 고교생은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이야기했다. 길진 않았지만 의젓함이 담긴 소감. ‘신기록 제조기’ 황선우(18·서울체고)는 그렇게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 추억을 쌓아가고 있었다.
황선우는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7초82를 기록했다. 메달권에선 조금 벗어난 5위였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대등하게 맞서며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황선우가 물살을 가르면 신기록이 새로 쓰였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를 기록하고 주니어 세계신기록과 한국신기록을 모두 경신했고,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97로 두 번째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100m 준결선에선 47초56으로 터치패드를 찍고 주니어 세계신기록과 아시아신기록을 함께 수립했다.
황선우는 비록 주종목인 100m와 200m에서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18살이라는 나이로 연달아 결선 무대를 밟으면서 한국수영의 미래를 밝혔다.
이번 대회를 임하는 자세도 인상적이었다. 어떤 결과에도 주눅 들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냉정하게 자신의 경기를 되돌아봤다. 황선우는 200m 결선을 7위로 마친 뒤 “결선이 끝나서 후련하다. 오버페이스가 걸렸지만, 그래도 속이 시원하다”고 웃었다. 이어 “마지막 50m 구간에서 체력이 떨어졌다.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고쳐나가야 할 점을 말했다.
황선우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에게 응원을 보내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대형 태극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황선우는 먼저 “주종목인 자유형 100m와 200m 경기를 마쳤다. 첫 올림픽 출전인 만큼 부담도 되지만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나를 비롯한 대표팀을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이번 도쿄 물속에서 행복하게 헤엄을 친 것 같다”는 짧은 소감도 함께 남겼다. 부담감을 최대한 내려놓고 이번 대회를 최대한 즐기려는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도쿄올림픽의 깜짝 스타로 떠오른 황선우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황선우는 남은 자유형 50m와 계영 800m 단체전에서 역영을 이어간다. 본인의 마지막 개인전인 자유형 50m 예선은 30일 오후 7시12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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