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 천재' 황선우가 50m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연합뉴
▲ 황선우가 50m에서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한국의 ‘수영 천재’ 황선우(18)가 도쿄올림픽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황선우는 30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50m 예선전에 출전한다. 

18살 ‘수영 천재’는 도쿄올림픽에서 이미 수많은 기록을 깼다. 25일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를 기록하며, 박태환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 신기록 1분 44초 80을 돌파했다. 자유형 200m 결선에서는 50m, 100m, 150m 구간을 모두 1위로 통과했고, 1분45초26 전체 7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27일 자유형 100m에서는 47초97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황선우는 지난해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박태환의 기록(48초42)을 0.17초 앞당긴 48초25로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6개월 뒤 선발전에선 48초04를 찍으며 자신의 기록을 또 한 번 넘어섰다. 기록 경신은 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자신이 목표로 한 48초대 벽을 깨며 꿈의 47초대에 진입했다.

황선우의 폭발력은 100m 준결승에서도 터졌다. 47초 56으로 새 한국 신기록이자 아시아 신기록까지 갈아치우며 한국 수영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65년 만이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100m 결선에 진출한 황선우는 47초 82로 5위에 올랐다. 메달은 실패했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대등하게 실력을 겨뤘다. 

모든 것을 쏟아부은 황선우는 50m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자유형 50m 한국 신기록은 지난해 11월 양재훈이 기록한 22초 16이다. 황선우의 종전 50m 최고 기록은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기록한 22초 39다. 

100m 결승전을 마친 황선우는 “50m는 많은 생각을 갖고 나온 종목이 아니라 생각을 비우고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는 매 경기마다 진화하고 있다. 특히 타고난 스타트 반응 속도를 갖췄고, 단거리에 속도를 내는 '로핑 영법'을 구사하는 황선우는 한국 신기록 그 이상을 노린다. 

다만 황선우의 불안 요소는 ‘체력’이다.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800m를 끝마친 황선우는 이미 모든 체력을 쏟아 부었다. 100m에서도 “전략은 없다. 그냥 온 힘을 다할 뿐”이라고 밝힌 그는 50m에서도 본능적으로 헤엄쳐 나갈 전망이다. 

18살 ‘고교 괴물’ 황선우가 또 한 번 사고를 치며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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