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펜싱 간판 박상영.
[스포티비뉴스=지바, 맹봉주 기자] 한국 남자 에페 대표팀이 박상영의 막판 질주로 4강에 합류했다. 

한국은 30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 8강 스위스와 경기에서 44-39 역전승을 거뒀다. 8바우트까지 끌려가다 박상영의 맹활약으로 역전했다. 박상영이 마지막 9바우트에서 무려 14점을 얻었다. 

남자 에페 대표팀은 박상영(울산광역시청)과 마세건(부산시청),권영준(익산시청), 송재호(화성시청)으로 구성됐다. 상대 스위스는 남자 에페 단체전 세계 랭킹에서 한국(5위)에 한 단계 앞선 4위다. 

박상영이 막스 하인저를 상대로 한 첫 바우트를 4-3으로 마쳤다. 이어 권영준이 벤야민 스테픈에 맞서 자신에게 주어진 3분을 4-0 완승으로 마쳤다. 권영준의 독주로 한국이 8-3으로 치고 나갔다. 

한국은 경기 중반 역전을 허용했다. 마세건이 미셀 니글러에게, 권영준이 하인저에게 리드를 내주면서 4바우트를 마친 시점에서 14-15가 됐다. 한국에는 박상영이 있었다. 5바우트 후반 저돌적인 공격으로 내리 4점을 뽑았다. 교체 출전한 송재호가 3분을 잘 활용하며 25-23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 스위스가 치고 나왔다. 권영준이 니글러에게 리드를 내주면서 27-30, 재역전을 허용했다. 송재호도 하인저와 승부에서 3-4 열세에 몰렸다. 

다시, 한국에는 마지막 주자 박상영이 있었다. 스테픈을 몰아붙이면서 41초를 남기고 36-36 동점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재역전까지 만든 뒤 점수 차를 벌리기까지 했다. 한국은 오후 1시 40분 일본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 펜싱은 이번 올림픽에 역대 최다 세부 종목 출전권을 얻었다. 사브르뿐만 아니라 에페까지 남녀 모두 단체전 출전권을 딴 덕분이다. 

29일까지 한국은 펜싱에서 모두 3개의 메달을 얻었다. 개인전 6종목에서는 남자 사브르 김정환이 동메달을 땄다. 개인전 세계 톱랭커인 최인정(여자 에페 2위) 김지연(여자 사브르 8위) 오상욱(남자 사브르 1위) 등은 뜻밖의 상대에게 패하면서 단체전을 기약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상영(남자 에페 8위)은 8강에서 세계랭킹 1위를 만나 아쉽게 졌다. 

단체전에서는 선전이 이어졌다. 27일 여자 에페 대표팀(최인정 송세라 강영미 이혜인)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28일에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김정환 오상욱 구본길 김준호)가 세계 정상에 올랐다. 

한국 펜싱 대표팀은 31일에도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 참가해 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은 한국이 마지막으로 참가하는 펜싱 세부 종목이다. 도쿄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예고한 '런던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이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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