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채영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맏언니' 강채영(25, 현대모비스)이 개인전 4강 진출에 실패하며 2관왕 기회를 놓쳤다.

강채영은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8강전에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 올림픽위원회)에게 1-7(28-28, 25-29, 26-27, 27-29)로 패했다.

초반부터 팽팽했다. 강채영은 1세트에서 9점으로 포문을 연 뒤 10, 9점을 차례로 쏘며 오시포바와 28-28, 타이를 이뤘다. 세트포인트 1점씩을 나눠가졌다.

2세트 들어 영점이 흔들렸다. 첫 발을 8점에 꽂아 주춤했다. 이후에도 좌우 밸런스가 급격히 흔들려 고전했다. 결국 25-29로 2세트를 내줬다. 3세트도 26-27로 뺏긴 강채영은 4세트서도 끝내 영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27-29로 뺏겼다.

강채영에게 이번 올림픽은 남달랐다. 학성여고 시절부터 '차세대 신궁'으로 꼽힌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시작할 당시 세계랭킹 1위였다. 하나 선발전에서 1점 차로 4위를 거둬 대표 팀 승선에 실패했다.

한동안 충격이 커 슬럼프에 빠졌다. 2017년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인·단체전 우승으로 '늪'에서 발을 빼기까지 정신적인 고통이 상당했다.

그러나 이후 절치부심, 세계랭킹 최상단을 회복했고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여자부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아 올림픽 출전 한을 풀었다.

지난 25일에는 대표 팀 주장으로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해 5년의 기다림 마침표도 찍었다. 개인전까지 석권해 대회 2관왕을 노렸지만 아쉽게 랭킹라운드 22위 궁사에게 패해 8강에서 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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