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으로 귀화한 하야카와 렌.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영광이다. 내가 언제 저렇게 훌륭한 (안산) 선수와 게임을 하겠다. 잘해줘서 자랑스럽다. 난 일본에 있지만 (한국) 선수들이 잘해서 마지막까지 이겼으면 좋겠다."

안산(20, 광주여대)은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16강전에서 하야카와 렌(일본)을 6-4(27-28, 30-27, 29-27, 28-29, 30-27)로 제압하고 개인전 8강에 안착했다. 

안산과 맞대결한 하야카와는 전북 전주 출생으로 한국에서 엄혜련이란 이름으로 현대모비스 양궁단에서 활약했다. 현재 '맏언니' 강채영(25)이 뛰고 있는 팀이다.

하야카와는 "안산은 경기장에서 시크하기도 하고 실수해도 표정 변화가 없다. 양궁장을 벗어나야 귀여운 동생 같아진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올림픽을 개최해 결과를 내고 싶었는데 연습 때부터 좋지 않았다. 다음에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언니 하야카와 나미(한국명 엄혜랑)와 경쟁이 치열한 국내 무대를 떠나 일본 귀화를 선택했다. 2009년 일본으로 국적을 바꾸고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귀화 이후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언니는 초반에는 있었다고 했는데 나는 없었다. (귀화해서) 고맙다고 말해주는 분도 있었다. 초반에는 한국 선수와 만나면 멘탈이 나갔다. 앞으로 일본에서 후배들을 더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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