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자 윌슨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미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일본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세계 랭킹 1위)은 3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일본(세계 랭킹 10위)을 86-69로 이겼다.

일본은 조별리그 첫 경기서 프랑스(세계 랭킹 5위)를 잡아냈다. 단단한 공수 조직력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홈코트 이점을 살리면서 1쿼터부터 앞서면서 대어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실제로 경기력이 훌륭했다. 일본은 적극적인 수비를 펼쳤다. 풀코트 프레스를 통해 미국의 공격 흐름을 늦추는 데 성공하고, 더블팀으로 볼 핸들러의 패스를 유도했다. 미국은 일본 수비에 당황하면서 턴오버에서 17-10으로 7개 더 많았다.

일본은 신장의 열세에도 기민한 활동량으로 약점을 채웠다. 드리블 돌파 이후 킥아웃 패스로 코트를 넓게 쓰면서 공격 기회를 엿봤고, 내외곽의 밸런스를 맞췄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1쿼터 28-30으로 뒤처진 미국이 2쿼터 21-10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후반전 득점에서도 37-29로 앞서면서 그대로 승리했다.

미국의 이름값과 전력을 생각해본다면 17점 차의 간격에도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대표팀의 에이스 에이자 윌슨도 동의했다. 

윌슨은 경기 후 'NBC 스포츠'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 일본에 좋은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빅맨들이 미스매치를 버텨내야 하는데 우리에게 도전이었다"라며 "그러나 우리의 강점을 드러내면서 승리를 따냈다"라고 말했다.

하계 올림픽에서 양궁 하면 한국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1972년 올림픽 이후 한국은 금메달 26개로 2위 미국(8개)과 큰 격차가 벌어질 정도로 세계적인 위상은 압도적이다. 

한국에 양궁이 있다면 미국에 농구가 있다. 남자농구 대표팀보다 더 위상이 높은 건 바로 여자농구 대표팀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6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서 무려 51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좀처럼 지지 않는 팀이다. 

그러나 현재 올림픽에서 위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81-72로 이겼고, 이날 일본전도 전력의 격차를 생각한다면 결코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USA 투데이'도 "미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어느 올림픽보다 금메달 획득이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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