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이 사상 첫 올림픽 3관왕 대위업을 달성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안산(20, 광주여대)이 세계 양궁사를 새로 썼다.

혼성전,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석권하며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 대위업을 달성했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 올림픽위원회)와 세트 점수 5-5(28-28, 30-29, 27-28, 27-29, 29-27)에서 슛오프 접전 승부를 벌인 끝에 6-5로 신승했다.

초반부터 팽팽했다. 안산은 1세트에서 8점으로 포문을 연 뒤 연속 10점을 꽂았다. 역시 28점을 합작한 오시포바와 타이를 이뤘다. 세트포인트를 1점씩 나눠가졌다.

2세트 들어 영점을 조준했다. 안산이 세 발 연속 10점을 명중해 30-29로 2세트를 챙겼다.

하지만 이후 피 말리는 승부가 이어졌다. 3세트를 27-28로 내준 안산은 4세트에서도 세 발 연속 9점을 쏴 27점에 그쳤다. 29점을 쓸어 담은 오시포바에게 4세트를 27-29로 내줬다.

운명의 5세트. 안산은 극적으로 28-27로 이겨 4강전에 이어 연속 슛오프에 돌입했다.

슛오프에서 안산이 10점을 쏜 반면 오시포바는 8점을 쏴 대업을 완성했다.

스무 살 막내 궁사가 역대 첫 올림픽 양궁 3관왕 도전을 눈부시게 마쳤다. 그간 양궁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가 배정돼 있었다. 남녀 개인전 단체전으로 메달 색을 다퉜다.

이번 대회부터 남녀 궁사 1명씩 짝을 이뤄 최고 사수를 겨루는 혼성전이 신설됐다. 막내 라인을 앞세운 한국이 이 종목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안산과 혼성전 금메달을 합작한 김제덕(17, 경북일고)이 지난 27일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했다. 세계 양궁사에 이름을 올릴 기회를 안산만이 쥐고 있었다.

이날 안산은 16강전에서 하야카와 렌(일본) 8강전에서 디피카 쿠마리(인도)를 차례로 완파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도 맥켄지 브라운(미국)을 슛오프 접전 끝에 잡아 새 역사를 눈앞에 뒀다.

대망의 결승전에선 8강에서 '맏언니' 강채영(25, 현대모비스)을 울린 오시포바까지 눌러 동료 복수와 3관왕 위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움켜잡았다. 한국양궁 10년 미래를 책임질 천재 궁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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