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 내야수 타이 켈리가 트위터에 공유한 노을 사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이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만난 이스라엘 내야수 타이 켈리는 경험해본 포지션 만큼이나 다양한 재주를 가졌다. 빅리그 118경기에서 여섯 포지션을 맡았었고, 야구를 하지 않을 때는 아마추어 기타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한다. 

올림픽에서도 사진 한 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켈리는 한국과 경기를 하루 앞둔 28일 밤 선수촌 숙소에서 보이는 노을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내가 올림픽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많은 선수들이 걸어가다가도 노을을 보면 멈춰서서 사진을 찍는다"는 감성적인 글과 함께. 

야후스포츠 한나 키서 기자도 "미디어 관계자도 그렇다"면서 도로에서 찍은 노을 사진을 공유했다. 켈리의 게시물 아래 도쿄에 머물고 있는 많은 이들이 같은 시간 자신이 바라보는 노을 사진을 올렸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가상의 버블' 안에 머물고 있다. 경기장과 숙소를 제외하면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없다. '도쿄 체험'은 오직 셔틀버스로 이동하는 동선 안에서만 가능하다. 국제대회의 꽃 올림픽에 출전했는데도 즐길거리가 없는 선수들이지만, 이렇게 각자 선수촌 안에서 나름의 취미생활을 찾아가고 있다. 

일본 매체 디앤서는 "열전이 펼쳐지고 있는 도쿄 올림픽. 선수들은 선수촌이라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만 지내고 있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포토제닉'한 노을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야구 이스라엘 대표선수는 자신의 역작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29일 '왼손 사이드암' 제이크 피시먼의 호투와 이안 킨슬러-닉 라반웨이의 홈런 3방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한국은 오지환의 3타점쇼, 오승환의 승부치기 무실점과 양의지의 끝내기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힘겨운 6-5 승리를 거뒀다. 

이스라엘은 30일 오후 7시 미국을 상대한다. 켈리가 본업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그는 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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