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이 양궁 사상 최초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안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3관왕이라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쫄지 말고 대충 쏘자는 마음으로 활을 쐈다."

안산(20, 광주여대)이 세계 양궁사를 새로 썼다. 혼성전,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석권하며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 대위업을 달성했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 올림픽위원회)에게 슛오프 접전 끝에 승리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안산은 눈물을 흘렸다. 양궁 사상 최초 3관왕을 달성한 그의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위해 걸어오면서도 눈물을 닦았다. 

안산은 "끝나고 나서 더 긴장됐다. 경기 도중 속으로 혼잣말을 하면서 나를 가라앉히려 했다. '쫄지 말고 대충 쏘자'는 심정으로 결승에 나섰다. 언니들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고 싶었다. 혼자 오르게 됐는데 언니들 응원에 힘입어 우승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3관왕을 차지한 안산은 한국 여자양궁의 '신궁(神弓) 계보'에 확실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여자 궁사들의 '신궁 계보'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서향순에 이어 김수녕-박성현-기보배-장혜진 등으로 이어진다. 

안산은 "3관왕이라는 사실이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내일도 경기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지도자 선생님들이 (지원을) 잘해 주셔서 경기를 잘 풀어 갈 수 있었다. 정말 뿌듯하다. 가족의 응원이 힘이 많이 됐다. '널 믿는다' '잘해라' 말씀해 주셔서 격려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안산은 한국양궁 10년 미래를 책임질 천재 궁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그는 "올림픽보다 국가대표 선발전 끝날 때쯤 위태위태해서 그때가 더 긴장됐다. 이제 끝났으니 한국 음식이 먹고 싶다. 엄마가 해주는 애호박 찌개가 가장 먹고 싶다"며 웃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