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준
[스포티비뉴스=지바, 맹봉주 기자] 눈물을 펑펑 흘렸다. 동메달을 따낸 이후 부담감을 내려놓았다.

한국은 30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 중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45-42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올림픽 최초로 남자 에페 단체전 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27일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 28일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이날 남자 에페 단체전까지 동메달을 따내면서 단체전에 출전한 3개 종목 모두 메달을 따냈다.

박상영(울산광역시청), 권영준(익산시청), 송재호(화성시청), 마세건(부산시청)으로 이뤄진 남자 에페 대표팀은 8강전에서 스위스를 꺾고 4강에 올라왔다. 그러나 4강에 일본에 38-45로 패배하면서 동메달 결정전에 올랐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6바우트까지 23-27로 밀렸기 때문이다. 6바우트에 나선 박상영도 3-6으로 왕즈지에에 밀릴 정도로 경기력이 불안했다.

그러나 7바우트에서 송재호가 6-5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고, 8바우트에서 권영준이 34-34로 동점을 만들었다. 개인 스코어 5-2로 확실한 존재감이었다. 마지막으로 바통을 이어 받은 박상영이 결국 개인 스코어 11-8로 확실하게 마무리했다.

권영준의 활약이 없었다면 경기 승리가 어려웠다. 그는 "내 역할을 하지 못해서 힘들었다. 이거라도 못하면 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섰다"라며 8라운드에 반전을 만든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에 처음으로 뛰는 데 부담감이 이 정도로 심할 줄 몰랐다. 개인전보다 단체전의 부담감이 더욱 심했다"라며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마지막에 죽어라 소리만 지르자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경기가 끝나고 멘탈이 나가니깐 후배들이 나를 챙겨줬다. 그때 울컥했다. 후배들이 있어서 준결승에 올라왔다고 생각했다"라며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와이프에게 자랑스럽게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라며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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