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메이저리그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양현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예상대로였다. 텍사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핵심 선수들을 팔아 미래를 기약했다. 양현종(33·텍사스)에게 한 번의 기회는 더 찾아올 것이라는 예상도 현실화됐다. 이제 그 기회를 잡는 일이 남았다.

텍사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조이 갈로, 카일 깁슨, 이안 케네디라는 팀 전력의 중추들을 모두 트레이드했다. 갈로는 뉴욕 양키스로, 깁슨과 케네디는 패키지로 묶여 필라델피아로 떠났다. 팀의 중심타자, 에이스, 그리고 불펜 에이스가 한꺼번에 떠난 셈이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텍사스다. 시즌 전 예상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빗나갔고, 현재 성적(36승67패)은 그 예상보다도 떨어지는 실망스러운 수치다. 리빌딩 중인 텍사스는 시즌의 가능성이 사라지자 다음 플랜으로 전환했다.

양현종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기회다. 깁슨은 올해 19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팀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당장 텍사스는 깁슨의 자리를 메울 누군가를 찾아야 한다. 양현종이 1순위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후보자 중 하나에 있음은 분명하다. 

텍사스 구단 또한 양현종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때 전반적인 팀 사정을 설명하며 팀 잔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드 등으로 7월 이후 자리가 비었을 때 양현종을 대체 후보로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양현종도 포기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1승을 향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채 마이너리그행을 마다하지 않았다. 

양현종이 불펜 에이스이자 불펜의 정신적 지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케네디 또한 시즌 32경기에서 패전 없이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51로 활약했다. 이제 기존 필승조 중 누군가 케네디의 자리를 메워야 하고, 이는 불펜 보직의 연쇄 이동을 일으키며 26인 로스터 내에 한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 트리플A로 가기 전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뛰었던 양현종은 텍사스의 충분한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8월 내에 운명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엔트리 확장 이후에 올라오는 건 사실 의미가 다소 떨어진다. 8월 내 콜업돼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자신의 가치를 발휘해야 내년에도 미국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트리플A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다. 7경기에 선발로 나가 1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그러나 트리플A팀의 선발투수들이 대체적으로 저조한 성적이다. 직전 등판이었던 27일 리노와 경기에서는 5⅓이닝 동안 5실점(4자책점)했으나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를 실책으로 인정하지 않은 탓에 자책점이 불어난 감이 있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반드시 다시 온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