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오른쪽)이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일본 수비진을 상대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김연경이 맹활약한 한국 여자배구가 ‘운명의 한일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3-2(25-19 19-25 25-23 15-25 16-14)로 격파했다. 한국은 중간전적 3승1패를 기록하며 8강행 티켓을 확정했다. 김연경은 홀로 30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세계랭킹 14위 한국은 세계랭킹 2위 브라질과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지만, 세계랭킹 24위 케냐와 세계랭킹 7위 도미니카공화국을 연달아 잡았다. 운명의 한일전 승리로 3연승을 거두고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거세게 일본을 몰아붙였다. 1세트 선취점을 마유 이시카와에게 내줬지만, 염혜선의 블로킹과 김희진의 연속 득점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양효진과 박정아의 연속 블로킹과 김연경의 서브 득점까지 나오며 9-3까지 달아났다.

이후 흐름은 한국의 편이었다. 김연경과 박정아, 김희진으로 이뤄진 공격진이 살아나며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한 때 일본에 18-16까지 쫓겼지만 김연경이 연속 공격에 성공하며 23-18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일본은 2세트에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반격에 나섰다. 일본이 도망가면 한국이 따라붙는 형국이됐다. 한국의 공격은 번번이 상대 수비진에게 막혔고, 일본은 빠른 공격으로 득점을 쌓아갔다. 결국 2세트는 일본이 25-19로 가져갔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3세트.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이소영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2~3점차 리드를 이어 갔다. 3세트 중반 13-13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김희진의 스파이크와 이소영의 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18-15로 달아났다.

일본이 마유의 3연속 득점을 앞세워 20-19로 전세를 뒤집었지만 한국에는 '해결사'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22-22 접전에서 3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4세트를 허무하게 내줬다. 마지막에 몰린 일본은 집중력을 보이며 초반에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4세트 막판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5세트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한국은 3-4에서 양효진의 블로킹 성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5-5에서 박정아의 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다.

경기는 시소 게임이 계속됐다. 9-9에서 한국은 일본에 두 점을 연이어 내줬다. 김연경은 결정적인 순간에서 빛났다. 13-14로 몰린 상황에서 천금같은 득점을 올려 14-14를 만들었다. 

그리고 일본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공격이 벗어나며 15-14가 됐고, 집중력을 보인 한국은 마지막 점수를 올렸다. 

운명의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8강행을 확정한 한국은 8월 2일 오전 9시 세계랭킹 10위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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