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경이 31일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 멕시코전에서 멀티골을 넣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요코하마(일본), 맹봉주 기자] 이동경(24, 울산 현대)이 제대로 긁혔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기예르모 오초아(36, 클럽 아메리카)를 두 번이나 뚫었다. 하지만 왼발만 빛났을 뿐, 한국 경기력은 졸전이었다.

한국은 31일 오후 8시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에서 멕시코에 3-6으로 완패했다. 이동경이 멀티골을 넣었지만, 조직력에서 흔들리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학범 감독은 멕시코전에서 중원에서 변화를 줬다. 원두재를 빼고 김진규와 김동현을 배치했다. 권창훈 대신에 풀백 김진야를 한 칸 올렸다. 중원 장악과 멕시코 측면을 봉쇄하고 곧바로 역습하려는 의도였다.

전반 8분까지 이동준을 중심으로 흔들었지만, 멕시코의 한 방은 강했다. 박스 안에서 돌아뛰는 로모를 체크하지 않았고, 마르틴에게 골망을 허락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 이동경의 왼발이 있었다. 동점골이 필요한 순간에 페널티 박스 앞에서 정확한 슈팅을 시도했고, 오초아를 뚫고 포효했다. 전반 24분에는 홀로 멕시코 수비 3명을 달고 뛰며 최고의 컨디션을 뽐냈다.

이동경은 분투했지만, 한국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 측면에서 날아온 베가의 패스와 로모의 침투를 중앙 수비들이 제어하지 못했다. 1도움을 적립했던 로모가 유려한 볼 트래핑과 슈팅으로 득점했다. 전반 38분에는 강윤성이 박스 안에서 밀치며 페널티 킥까지 허용했다.

3실점을 했지만, 이동경은 집중했다. 후반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5분 만에 또 한 번 왼발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박스 안에서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멕시코 골대 왼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 

1골 차이로 따라 잡았는데 세트피스에서 집중력을 잃었다. 마르틴이 정태욱과 박지수 앞으로 잘라 뛰었지만 길목을 차단하지 못했고 추가 실점을 했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 후에도 오프사이드는 아니었다.

한국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순간이었다. 2-4로 벌어지자 공수 간격이 더 벌어졌다. 멕시코가 공격을 전환하면 빠르게 수비 대형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후반 18분 결국 코르도바에게 중거리 슈팅에 5번째 골을 허용했다. 

이동경은 끝까지 동료들을 독려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강인 등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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