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감독(오른쪽)이 우는 이동경을 달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요코하마, 맹봉주 기자] "6골이나 내줄 줄은...아직도 실감이 안 납니다."

완패다.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은 충격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했다.

한국은 7월 31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멕시코에 3-6으로 졌다.

조별리그 세 경기서 1실점한 한국은 이날 멕시코에게만 6실점했다.

멕시코 선수들의 화려한 발재간에 수비가 손쉽게 뚫렸다. 기본적인 1대1 마크가 되지 않았고, 조직적인 수비도 이뤄지지 않았다. 멕시코 공격수들은 마음껏 한국 골문을 두드렸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타난 김학범 감독은 사과부터 했다. "국민 여러분께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다. 정말 죄송하다. 선수들보단 감독이 문제였다. 대비를 더 철저하게 했어야 했다. 감독이 대응을 못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패배의 책임을 모두 자신에게 돌렸다.

김학범 감독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 패배였다. 패배 그 자체보다는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수비적으로 준비한 건 아니었다. 충분히 맞받아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6골이나 내줄 줄은...감독인 나도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난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아직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1경기 6실점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패인을 묻는 질문엔 "여러 계획이 삐뚤어져 갔다. 사전에 내가 체크했어야 했다. 이 모든 건 감독인 내가 책임져야한다. 감독이 잘못해서 국민들께 실망을 줬다"고 재차 사과했다.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이동준은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렸다.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너무 아쉽다. 감독님이 절대 실점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른 시간 골을 주며 어렵게 풀어갔다. 누구 하나의 실수가 아닌 다 부족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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