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정찬헌 ⓒ 고척,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정찬헌(키움)은 지난달 27일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1대1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2008년 프로 입단 후 14년 만에 경험하는 트레이드. 정찬헌은 트레이드 당일 "예상은 못 했다"면서도 "프로 선수는 언제든 트레이드될 수 있는 존재"라며 현실을 받아들였다. "출퇴근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며 가벼운 농담도 던졌다.

이적 일주일째인 2일. 정찬헌은 3일부터 있을 퓨처스 서머리그 부산-창원 원정을 앞두고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했다. 이미 지난달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퓨처스팀과 경기에서는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2일에는 이적 후 첫 인터뷰에 나섰다.  

- 일주일이 지났는데, 이적한 소감은 어떤가.

"어떤 선수라도 똑같을 것 같다. 여러 감정이 공존할 것 같다. 서로 팀에서 원했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됐다. 잘 준비해서 남은 시즌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

- 합류하기 전에 생각했던 트레이드, 겪어 본 트레이드는 어떻게 다른가. 

"크게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 새로운 선수와 친해져야 하는 것은 있다. 신인이나 외국인 선수들이 겪는 적응 과정을 나는 지금 새롭게 겪고 있는 거다. 지금까지는 주변 동료들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하고 있다."

- 친구 서건창과 트레이드됐다. 

"워낙 오래 알고 지낸 친구고, 야구를 시작하고 계속 같이 운동했던 친구다. 하필 너냐, 하필 우리냐 라고 얘기를 하기는 했다. 누군가 그렇게 맞추고 싶어서 그랬겠나.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다. 트레이드는 프로야구 선수라면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친구라 오히려 다행인 것 같기도 하다. 추억이 될 것 같다."

-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왔는데.

"준비는 잘 되고 있다. 첫 실전에서 새로운 포수 (이)지영이 형이랑 했다. 생각보다 더 잘 맞았다. 불편한 점은 없었다."

-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

"사인을 외우기 시작했다. 구종에 따른 포수 위치, 레퍼토리 구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적 후 첫 실전이라 컨디션 점검의 의미가 강했다. 경기 내용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준비 과정을 신경썼다."

- LG에서는 등판 일정 관리를 받았다. 키움에서는 며칠 휴식이 괜찮을까.

"주1회 등판은 가능하다. 시즌 중 이적이라 연속성이 있다고 본다. 개막 전 준비했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내년 내후년도 봐야 하니까 지금 루틴 지킨다면 조금이라도 더 오래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적하고 트레이팅 파트와 훈련 일정에 대해 공유를 했다. 아직 후반기가 시작하지 않아서 실전에 들어갔을 때는 그때 상황을 서로 맞춰나가야 한다."

- LG에서는 5일 휴식 후 등판을 목표로 했었는데, 다시 주1회 등판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몸이 아픈 정도는 아니었다. (5일 쉬고 나왔을 때)경기 결과가 안 좋아서 얘기가 나온 것 같다. 선발로 1년 이상 던지면서 데이터가 노출이 된 것 같다.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레퍼토리가 읽혔다. 아팠으면 주1회 등판이 아니라 더 쉬었어야 한다."

- 우승을 목표로 하던 LG에서 선발에 구멍이 난 키움으로 이적했다.

"LG는 오랫동안 우승에 목말랐던 팀이다. 키움도 마찬가지다. 한국시리즈는 여러번 올라갔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 우승은 계속 도전이다. 이제는 키움 소속이니 키움이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후반기 목표가 있다면

"수치상 10승 도전이 가능하기는 한데, 어디까지나 팀 성적이 따라와야 한다. 그 전제조건 아래서 건강하게 시즌을 마쳐야 한다. 부상 없이 완주하면 결과도 따르지 않을까 싶다. 10승을 위해 무리할 생각은 없다."

- LG 이적하면서 누가 아쉬워하던가.

"다들 그러더라. (고)우석이도 어제 문자 보내줬다. 최성훈, 이형종 같은 동료들이 많이 아쉬워했다. 이정용 이민호도 많이 따르던 동생들이다."

"그렇게 잘해준 건 없는 것 같다. 툴툴거리기도 했다. 그래도 다가오는 후배들을 밀어내지는 않으려고 했다. 아는 게 있으면 도와주려고 했고. 그래서 동료들이 고맙게 생각해준 것 같다. 신인들이 내 인상 보고 어려워하기는 하는데, 같이 지내다 보면 먼저 다가오더라."

- 합류해서 느낀 키움의 강점은.

"젊은 팀이라는 점이 강점 같다. 어린 선수들이 많고, 그러면서도 기량이 뛰어나다. 같이 활기를 느끼고 있다. 선배급에 속하는 나이다. 계속 좋은 선배가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젊고 활기차다, 그게 키움의 매력 아닐까."

"이정후 박동원 김혜성 까다로웠다. 상대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껄끄러웠다. 젊고 힘있고 빠른 선수들이 많다. 주자가 나가면 점수 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제 걱정 없이 던질 수 있다."

- 이제는 LG 타자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김)현수 형이 있고, (홍)창기 같은 선수들도 어려울 것 같다. 청백전에서 많이 만나봐서 LG전 나가면 연습경기 기분이 들 것 같다."

- 키움의 후반기 과제는 위기 극복이다. 어떻게 예상하나. 

"전망을 선수가 해도 될지…이탈한 선수가 있는 자리는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 그 기회를 잡는 선수가 나오면 팀이 강해진다. 고양에 있는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거로 생각하고 있다. 성적은 잘 하다 보면 따라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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