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유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한국 여자 탁구 대표 팀이 13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겨냥한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최효주(삼성생명)-신유빈(대한항공)이 호흡을 맞추는 한국은 2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전에서 폴란드를 3-0으로 완파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효주와 신유빈이 첫 복식 경기를 따냈고, 단식에서 전지희 신유빈이 나란히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3일 오전 10시 호주를 꺾고 올라온 독일과 8강에서 격돌한다.

한국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남녀 통틀어 올림픽 4개 대회 연속 개인전 노메달에 그쳤다. 개인전에 출전한 모든 선수가 8강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선 단체전. 일단 출발은 산뜻하게 끊었다. 지난 1일 남자 대표팀이 슬로베니아를 게임스코어 3-1로 따돌리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쥔 데 이어 전날에도 세계랭킹 5위 브라질을 3-0으로 제압하고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여자 대표팀 역시 출발이 좋다. 폴란드와 통산 전적을 4승 무패로 쌓으며 단체전 첫 경기를 낙승했다.

이제 독일이다. 독일은 한국(4위)보다 단체전 세계랭킹이 한 단계 높은 난적. 만리장성을 넘어서기 전에 반드시 뚫어야 할 벽이다.

독일은 중국 출신 두 백전노장 한잉(38)과 산샤오나(38)가 중심을 잡고 있다. 특히 복식과 단식 모두 뛰는 샨샤오나가 신유빈과 차례로 붙을 것으로 보이는데 열일곱 살 막내에겐 상당히 까다로울 상대다.

하지만 추교성 감독은 신유빈을 믿는다. 개인 단식 2회전에서 올림픽 사상 최고령 탁구 선수인 니시아렌(58, 룩셈부르크)을 이긴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조심스레 전망한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노련한 베테랑과 마주하고 승리까지 따낸 경험이 산샤오나 전 실마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거란 뉘앙스다.

한국 여자 대표팀의 단체전 마지막 올림픽 메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획득한 동메달이었다. 2012년 런던 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세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설 신유빈이 키 맨이다. 신유빈 역시 "언니들 실력이 좋아서 나만 잘하면 (8강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머쥘 것"이라며 단단한 출사표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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