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국가대표 안방마님 양의지(34, NC 다이노스)의 방망이는 언제쯤 불이 붙을까.
양의지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다. 20홈런으로 호세 피렐라(삼성), 최정(SSG)과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타율 0.348(250타수 87안타) 2위, OPS 1.111 1위, 71타점 1위로 대부분 공격지표에서 최상위에 올라 있다. 수비 부담이 가장 큰 포수인데도 소속팀에서 4번타자로 맹타를 휘두르며 정규시즌 MVP 페이스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양의지는 출전한 4경기에서 14타수 2안타(타율 0.143), 2타점에 그쳤다. 베스트라인업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포수의 덕목 1순위인 수비는 안정적이다.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해 걱정을 샀던 투수진을 잘 이끌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투수 11명 가운데 과반수인 7명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마운드는 4경기에서 34이닝 동안 12점(평균자책점 3.18)을 내줬다. 피홈런은 6개로 많았지만, 탈삼진 42개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양의지가 영리하게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줬기에 가능한 결과였다는 분석이다.
4번타자로서 보여준 결과는 아직 없다. 김경문 한국 감독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4번타자로 기용했던 강백호가 무안타로 침묵하자 녹아웃 스테이지부터는 양의지를 4번타자로 기용했다. 김 감독은 양의지가 국내에서 치른 평가전부터 타격감이 좋지 않아 걱정을 표현했었는데, 그래도 양의지를 4번에 적어 넣으며 반등을 기대했다. 2번타자로 타순을 옮긴 강백호는 녹아웃 스테이지 2경기에서 5안타를 생산하며 살아나기 시작했는데, 양의지는 여전히 잠잠하다.
사실 양의지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타격으로는 눈에 띈 적이 없었다. 앞서 국가대표로 발탁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24경기에 출전해 61타수 11안타(타율 0.180),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앞으로 2승이 더 필요하다. 양의지는 국제대회에서 약한 이미지를 지우고 남은 경기에서 화력을 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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