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히 쿨리시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세계 최고 명사수가 사대에 오르는 올림픽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메달권에서 꼴찌로 주저앉는 일이 빚어져 화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세르히 쿨리시(28, 우크라이나)가 다른 선수 표적에 사격을 해 2개 대회 연속 메달 수집에 실패했다.

쿨리시는 2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8위를 기록했다.

30발을 쏠 때까진 4위를 달리며 메달을 꾀했다. 하나 쿨리시는 35번째 발을 경쟁자 표적에 쏘고 말았다. 

해당 발이 0점 처리된 쿨리시는 순식간에 최하위인 8위로 미끄러졌다. 사실상 이때 두 대회 연속 메달 꿈이 허무하게 사라졌다.

쿨리시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행복하지 않다. (그동안) 누가 다른 선수 표적에 총을 쏠까 생각했는데 그게 나였다"면서 "재킷 단추가 풀리면서 총을 쏘는 데 약간의 불편이 있었다. 시간 내 사격을 마쳐야 해 쏘긴 쐈는데 (경기 중엔) 그게 다른 선수 표적인 줄 몰랐다"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올림픽 사격에서 경쟁자 표적을 쏜 건 쿨리시가 처음이 아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당시 유력 금메달 후보였던 매튜 에몬스(미국, 40)가 실책을 범했다. 남자 50m 사격 3자세 결선에서 1위를 질주하다 마지막 총알을 옆 표적에 쏴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2위권과 30점가량 넉넉히 앞선 상황에서 뼈아픈 실수로 시상대 맨 위를 경쟁자에게 헌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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