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식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한국 남자 탁구 대표 팀은 4개 대회 연속 올림픽 단체전 4강에 진출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 대회 은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위, 2020년 도쿄 대회까지 흐름을 잇는 데 성공했다.

1차 관문은 통과했다. 이제는 대권이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증권)이 호흡을 맞추는 한국은 9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겨냥한다.

4일 오후 2시30분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역대 최강'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4강에서 격돌한다.

만리장성은 늘 오르기 쉽잖았다. 탁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 이래 중국은 별 미동 없이 한국탁구 벽으로 군림해왔다.

이번 대회는 난도가 더 높다. 중국 단체전 멤버가 세계랭킹 1~3위인 판젠둥(24) 쉬신(31) 마룽(32)인 탓이다.

단순히 랭킹만을 고려한 평가가 아니다. 대표 팀 맏형 마룽은 당대를 넘어 역대 최강 선수를 논할 때 거론되는 이름이다. 탁구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남자 단식 2연패와 커리어 그랜드슬램 2회를 달성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쉬신 역시 마룽과 견줘 2인자 이미지가 강하지만 현역 최강 펜홀더 플레이어로 꼽힌다. 아무리 어려운 공도 강력한 맞드라이브로 점수를 따내 별명이 슈퍼맨(Xuperman)이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쉬신 영문 성(姓) 앞글자(X)를 따 명명했다.

특히 쉬신은 복식의 신으로 불릴 만큼 복식에 강하다. 단체전 기선 제압에 있어 최고의 카드로 평가받는다.

현 세계랭킹 1위인 판전둥은 위 둘을 잇는 차세대 탁구황제다. 스물네 살 나이에 월드컵과 ITTF 월드 투어, 아시안게임 단식 정상을 석권한 현역 최고 선수다.

1승 25패. 중국과 상대 전적은 압도적 열세다. 1995년 미국에서 열린 ITTF 팀월드컵 8강전에서 중국을 꺾은 뒤 26년간 단체전 승리가 없었다. 올림픽 무대에선 세 차례 만나 모두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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