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윤성 ⓒ연합뉴스
▲ 진윤성이 3일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역도 남자 109㎏급 결선에서 힘차게 역기를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진윤성(26·고양시청)은 심판의 탓을 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진윤성은 3일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역도 남자 109㎏급 결선에서 인상 180㎏을 들어 올린 뒤 용상 220㎏을 성공시켜 합계 400㎏을 기록하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진윤성은 인상 1차 시기에서 180㎏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그리고 다른 경쟁자들의 성공 여부를 지켜보며 다음 무게를 고민한 뒤 185㎏을 택했다. 2차 시기는 실패했지만 3차 시기에서 185kg을 들었다. 그런데 심판진은 왼쪽 팔꿈치가 구부려졌다고 판단하며 성공을 인정하지 않았다. 

진윤성은 심판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그는 “팔꿈치가 구부렸다가 펴졌다. 내가 생각할 때도 부족한 부분이 있어 아쉽지 않다. 185kg까지 잡아 놓고 시작하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동안 도전하기만 했지 성공한 적이 없었다. 파리(올림픽)에서는 완벽하게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상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220㎏을 힘차게 들어 올린 진윤성은 2차 시기에서 225㎏을 실패한 뒤 3차 시기에선 2㎏을 늘렸다가, 3㎏을 더 추가해 230㎏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역시 무게를 들지 못하면서 도전을 마무리했다.

진윤성은 “사실 경기 전에는 응원해 준 분도 많았고, 관심을 많이 받아 메달로 보답하고 싶었다. 다시 마음을 다잡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긍정적 부분을 찾을 수 있어서 훈련할 때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그동안 기록 정체가 많았는데 이번에 한계를 깨고 도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역도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하나도 수확하지 못했다. 앞서 남자 67㎏급 한명목과 96㎏ 유동주 그리고 여자 55㎏급 함은지와 76㎏급 김수현, 87㎏급 강윤희, 최중량급(87㎏ 이상) 이선미가 아쉽게 물러난 뒤 진윤성마저 메달권으로 들지 못하면서 노메달로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한국남자역도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사재혁이 77㎏급 금메달을 따냈고, 뒤이어 김민재가 2012런던올림픽 94㎏급에서 8위를 기록했지만, 상위 선수들이 도핑 위반으로 메달을 박탈당해 은메달을 차지한 뒤 명맥이 끊겼다.

올림픽에선 109㎏급이 존재하지 않아 진윤성은 주 종목인 102kg급을 뒤로하고 새 도전을 택했다. 진윤성은 이제 세계선수권 대회와 내년 아시안게임 준비에 나선다. 

진윤성은 “이번 대회에서 내 한계를 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올림픽 경험만으로 감사하다. 아무래도 워낙 쟁쟁하고 잘하는 선수가 많다. 기죽을 수도 있지만 막상 부딪혀 봤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동양인으로 뛰는 게 쉬운 것은 아니지만 도전하면서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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