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라바리니 감독.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4강에 올라갈지 몰라서 한일전처럼 기뻐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치고 4강에 올라간 것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한국은 4일 일본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터키와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2(17-25,25-17,28-26,18-25,15-13)로 승리했다. 에이스 김연경은 중요할 때마다 꽂은 28득점으로 팀을 이끌었다.

극적인 경기였다. 5세트 막판까지 승패를 알 수 없었다. 한국은 고비마다 교체된 선수들이 활약했다. 박은진은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정지윤과 이소영 등 백업 선수들도 중요한 득점을 올렸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항상 우리의 전략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 신체조건이 좋은 터키를 상대할 때는 서브가 중요하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4강에 올라간다는 사실을 이해하는데 오래 걸렸다. 4강 전략은 아직 나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한국 여자 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다. 김연경이 이끌었던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위,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 5위에 올랐다. 도쿄에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4일에 브라질과 ROC(러시아)의 8강전 승자와 오는 6일 준결승전을 펼친다.

양효진은 스테파니 감독의 ‘전략’에 따라 경기를 치른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감독님이 비디오를 엄청 보신다. 감독님이 주문하는 대로 그대로 해야 한다. 그래서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한다. 전략을 생각하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수비와 블로킹, 공격할 것 없이 상대 선수와 팀에 맞춰서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헀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미 꿈이 이뤄졌다. 모든 경기들이 행복하고 기쁘다. 매일 꿈꾸는 것 같다. 팀이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진다. 선수들에게 항상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믿으면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선수들 스스로가 가능성을 열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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