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그는 아직 깊은 물에 들어가 보지 못했다."
UFC 페더급 랭킹 2위 프랭키 에드가(34, 미국)는 1년 전부터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가 레슬러와 싸워 봐야 한다며 이렇게 말하곤 했다.
맥그리거가 지난해 7월 채드 멘데스에게 2라운드 TKO승하고, 12월 조제 알도를 13초 만에 실신시켜 페더급 챔피언이 됐지만, 진정한 테스트를 받아 본 적이 없다는 목소리가 아직도 흘러나온다.
이번엔 라이트급 1위 에디 알바레즈(32, 미국)다.
그는 레슬링 싸움을 걸어 그라운드로 끌고 간 뒤 파운딩을 퍼붓거나 서브미션을 걸면 맥그리거를 손쉽게 꺾을 수 있다고 믿는다. 다음 달 6일(이하 한국 시간) UFC 196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1, 브라질)가 안전하게 이기기 위해 타격전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유다.
알바레즈는 9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도스 안요스가 손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다. 하지만 맥그리거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 공격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맥그리거의 다른 상대들처럼 도스 안요스도 KO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주짓수나 레슬링 출신 파이터들이 자신의 타격이 좋다면서 그래플링 공격을 포기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도스 안요스는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도스 안요스가 능숙한 영역에서 경기를 주도하고 압도적인 승리를 차지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도스 안요스는 주짓수 검은 띠다. 레슬링도 수준급이다. 타격 이후 레슬링 연계가 좋다.
알바레즈는 '맥그리거를 테스트해야 한다'가 아니라, 아예 '맥그리거는 레슬링 공격에 취약하다'고 확신하는 쪽이다. 도스 안요스가 앤서니 페티스를 요리했던 것처럼 타격과 테이크다운을 섞으면 시시하게 경기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맥그리거를 이길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경기의 긴장감이 확 떨어질 것이다. 맥그리거가 바보처럼 보일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당혹해 할 것이다. 관중들은 '뭐야? 경기가 왜 이래? 왜 다른 선수들은 이렇게 하지 않은거야?'라고 놀랄 것이다. 이게 내가 예상하는 바다. 우리는 맥그리거가 그라운드에서 몰린 경기를 아직 보지 못했을 뿐이다."
맥그리거는 UFC에서 7전 7승했다. 마커스 브리매지, 맥스 할로웨이, 디에고 브랜다오, 더스틴 포이리에, 데니스 시버, 조제 알도를 꺾었다.
채드 멘데스(30, 미국)라는 강력한 레슬러도 2라운드에 쓰러뜨렸다. 멘데스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레슬링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리그인 '디비전 1'에서 경쟁했고 2008년에는 141파운드(약 64kg)에서 준우승까지 했다.
그러나 알바레즈는 '맥그리거가 상대한 멘데스는 멘데스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멘데스가 알도의 갈비뼈 부상으로 대회를 2주 앞두고 급하게 투입됐기 때문에 준비되지 않은 몸 상태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멘데스는 원래 레슬러다. 레슬링으로 상대를 몰아붙이기 위해선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 당일 컨디션도 좋아야 한다. 전날 소파에서 굴러 떨어지지 않아야 다음 날 레슬링으로 상대를 꺾을 수 있다. 컨디션이 좋아야 하고 몸도 준비된 상태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레슬러가 상태가 좋지 않은 채로 경기에 나선다는 건 무기 없이 전쟁터에 나간다는 것과 같다. 상대를 쓰러뜨릴 무기가 아무것도 없다는 거다. 컨디션이 엉망이면, 유일한 무기인 레슬링이 통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바레즈는 도스 안요스가 맥그리거를 '깊은 물'로 안내하길 기대한다.
"이 친구는 아직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영역에서 싸운 적이 없다. 누구도 제대로 된 레슬링 공격을 한 적이 없다. 누군가 그렇게 한다면 경기는 바로 끝이다. 쇼는 그렇게 끝난다. 구경거리는 사라진다. 왜 아무도 그렇게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알바레즈의 진심 어린 충고에도 도스 안요스는 고집을 부린다. 타격으로도 맥그리거에게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어디에서나 맥그리거를 깨부술 수 있다. 주짓수 경기에서도, 가라테 경기에서도, K-1 킥복싱 경기에서도 그를 이길 수 있다. 타격전에서 그를 두들기겠다. 몇 대 맞으면 그는 전에는 받지 못한 나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내가 원하면 그를 태클로 넘어뜨려 그라운드에서 박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알바레즈는 지난달 전 챔피언 앤서니 페티스를 꺾었고, 현재 차기 타이틀 도전권을 요구하고 있다. 타이틀전이 아니면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고 한다. 만약 도스 안요스가 맥그리거에게 무너지면, 자신이 옥타곤으로 올라가 맥그리거를 심해로 데리고 간다는 생각이다.
관련기사
- 남의철, UFC와 계약 연장 실패…자유계약선수(FA) 신분
- '사고뭉치' 존 존스 무면허 운전? 솥뚜껑 보고 놀란 '해프닝'
- 스티븐 톰슨 UFC 랭킹 3위…김동현 8위로 한 계단 하락
- 맥그리거의 심리전, 이렇게 피해라…도스 안요스 4단계 전략
- 맥그리거, 베우둠 공격…"발가락 아프다고 경기 빠지는 챔피언"
- '바키' 박원식, 다음 달 로드FC 29에서 사사키 신지와 대결
- 프랭크 미어에게 "마크 헌트 이길 준비 됐냐" 물었더니… [이교덕 대담]
- 론다 로우지 90일 만에 훈련 재개…'엄마에겐 비밀이야'
- UFC·프라이드 베테랑 케빈 랜들맨, 심장마비로 세상 떠나
- 억울한 우들리 "스티븐 톰슨이 타이틀전이라니, 나는?"
- 비스핑 "비아그라 멀리해"…실바 "약물 쓴 적 절대 없어"
- [신명철의 스포츠 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농구(1)
- 이현일·남자복식 태국배드민턴그랑프리 결승 진출
- '한국 테니스 기대주' 홍성찬, 터키퓨처스 준결승 진출
- 일본 G컵 글래머 파이터, 옥타곤 복귀…UFC 호주 출전
- 벤치치-빈치, 상트페테르부르크 트로피 결승행
- NBA 코비 브라이언트가 UFC 론다 로우지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 홍성찬, 퓨처스 6차 단식 결승 진출…2연속 정상 도전
- 장수정, 사투 끝에 호주 퍼스챌린저 준우승
- 빈치, 벤치치 꺾고 상트페테르부르크 트로피 우승
- '카우보이' 세로니 "맥그리거에게 그만 날뛰라고 전해라"
- '반쪽짜리' 발기인대회, 통합체육회 출범 진통
- 정현, 세계 16위 고핀에게 완패…오픈13 1회전 탈락
- 이예지, 日 나츠키와 대결…데뷔 첫 승 도전
- 오브레임, UFC와 재계약…헤비급 타이틀전 유력
- 태극 낭자, 3개 대회 연속 우승 도전…대항마는 리디아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