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김광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은 다년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MLB) 이적시장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이하 MLTR)는 21일(한국시간) 올 시즌 뒤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자격) 전망을 내놨다. MLB 팀들은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에게 1년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할 수 있으며, 만약 선수가 이를 거부하고 시장에 나갈 경우 이적 팀으로부터 드래프트 보상권을 받는다.

다만 보상권을 위해 무턱대고 제시할 수는 없는 게 퀄리파잉오퍼다. 선수가 이를 덥석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퀄리파잉오퍼 금액은 1890만 달러(약 224억 원)로 결코 낮은 수준의 금액이 아니다. 

이 때문에 적어도 1890만 달러 이상, 혹은 그에 근접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때 퀄리파잉오퍼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어쩌면 퀄리파잉오퍼를 받는다는 자체가 ‘대어급’임을 증명하는 하나의 훈장이 될 수도 있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총액 1100만 달러(보장 800만 달러, 인센티브 총액 300만 달러)에 계약한 김광현은 올해를 끝으로 FA 자격을 얻어 시장 동향을 살필 전망이다. MLTR은 퀄리파잉오퍼를 제시받을 것인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중 하나로 김광현을 뽑았다. 카를로스 코레아, 프레디 프리먼, 코리 시거, 트레버 스토리 등 확실한 급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 비교적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 매체는 김광현과 알렉스 우드(샌프란시스코)를 비슷한 선상에 놓으면서 “2021년 시즌에 강세를 보였고, 올 겨울 확실한 다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 평균 1890만 달러까지는 아니더라도, 2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제안받을 것이며 선수는 이를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

MLTR은 “팀들은 (해당 선수마다) 물음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예산 문제 탓에 퀄리파잉오퍼를 제안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봤다. MLTR은 김광현의 약점으로 헛스윙 비율이 낮은 것을 뽑았다. 매체가 지적하지는 않았으나 올해 부상이 잦았던 것도 시장 가치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팀 연봉 수준이 높은 편인 세인트루이스도 팀 사정을 면밀하게 살필 전망이다.

그러나 김광현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김광현은 올해 19경기에서 91이닝을 던지며 6승6패 평균자책점 3.36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물론 부상이 있기는 했으나 허리와 팔꿈치 모두 큰 문제는 아니었다. 김광현의 몸을 가까이서 본 세인트루이스가 이를 가장 잘 알고 있다.

김광현의 올해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팬그래프 기준 1.3,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1.2다. 팬그래프는 김광현의 올해 가치를 1010만 달러로 환산하고 있다. 남은 시즌 성적에 따라 이 수치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부상만 없다면 1년 1890만 달러의 가치 정도는 된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선수로서는 퀄리파잉오퍼를 받지 않는 게 어쩌면 더 이득이기도 하다. 보상 장벽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적지 않은 나이인 김광현이라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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