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아(왼쪽), 지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권민아, 지민 등 AOA 멤버들이 나눈 128분 가량의 대화록이 공개된 가운데, 권민아가 또 한 번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권민아가 AOA로 활동하며 리더였던 지민으로부터 극심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과는 반대로, 오히려 팀 내 통제가 어려웠던 권민아가 소속사 스태프들에게는 갑질을 자행하고, 사건 이후 지민에게 일방적으로 모욕적인 언사를 이어갔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디스패치는 8일 권민아와 지민이 나눈 문자 내역과 권민아, 지민, 초아 등 AOA로 함께 활동한 멤버들이 나는 대화록 등을 공개했다. 또한 권민아가 왕따 폭로 후 지민에게 일방적으로 수개월 동안 보낸 충격적인 문자 내역과 권민아가 스태프들에게 갑질한 문자 내용, 갑질 당한 스태프들끼리 나눈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민과 권민아는 지난해 4월 지민의 부친상 후 "사랑해", "미안하고 고마워", "다음에도 꼭 안아줘" 등의 대화를 나눌 정도로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3개월 후인 7월 권민아가 지민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을 겪었다. 지민은 권민아의 주장 이후 AOA 멤버들과 그를 찾아갔고, 이 자리에는 AOA를 탈퇴한 초아도 함께했다. 

녹취록에서 권민아는 지민이 자신을 손찌검했다고 주장하고 "기억 안 난다"면서도 여러 차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지민의 답변에 분노했다. 초아는 "모두가 예민했던 시기"라며 "지민이 예민했을 수 있고, 권민아도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두 사람 모두의 잘못이라고 어른스럽게 중재했다. 반면 권민아는 줄곧 지민의 발언을 문제삼고, 지민은 결국 "내가 죽어버려야지"라며 "나 때문이니까 내가 빠질게"라고 팀 탈퇴를 선언했다. 

권민아는 이 대화가 오갔던 만남 이후 "사과받지 못했다"고 주장했고, 지민은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팀을 탈퇴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반면 권민아는 지민의 사과문에 반박했고 현재까지도 억울함을 호소하며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 SNS에 사진을 올렸다.

권민아는 피해를 호소하면서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지민에게 모욕, 협박, 인신공격을 담은 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개된 문자 내역에 따르면 권민아는 "너희 엄마는 뭐하시냐", "나 패러 와라"부터 "살인마", "창X"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충격적인 단어들로 점철된 문자를 계속해서 지민에게 보냈다. 

권민아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스태프들에게 오히려 갑질을 했다는 것이 추정 가능한 문자 내용도 충격적이다. 이 문자 내역에 따르면 권민아는 어머니의 치과, 피부과 시술 예약까지 매니저들에게 떠넘겼고, 주말 새벽에도 이를 종용하는 연락을 취했다. 또한 매니저들에게 폭언에 가까운 말을 하면서 "이럴 거면 나한테 붙지마" 등 감정적으로 행동했다.

스태프들끼리 나눈 내용을 보면 이들은 권민아의 종잡을 수 없는 행동에 "화났다", "무섭다", "예민하다" 등의 말로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권민아가 스케줄 강요로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등 지민의 '갑질'로 인한 괴롭힘으로 AOA 활동이 힘들었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와는 반대로 오히려 권민아가 스태프들에게 '갑질'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는 것. 

▲ 권민아(왼쪽), 지민. ⓒ곽혜미 기자
권민아는 "제보된 매니저님들 이야기와 녹취록 이야기 등 다 누군지 알고, 내용 다 기억한다"고 했다. 사실상 공개된 대화록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권민아는 "누가 녹취록을 제보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차라리 처음부터 끝까지 목소리가 나오게끔 공개해 버렸으면 좋겠다. 매니저 언니와 대화도 앞뒤 안 자른 거 다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지민 측 제보만 듣고 이렇게 글만 보면 정말 사과는 100번 넘게 들은 거나 마찬가지다. CCTV가 있었다면 화면과 목소리 전부를 공개하고 싶다. 최대한 그냥 다 공개해 달라"며 "이 사건에 있어서는 이때다 싶어서 저를 가두지 말아달라. 저 혼자서라도 말 할 기회라도 달라. 저도 증인과 제보 증거 등을 공개할 기회라도 달라"고 했다. 

권민아의 해명에도 여론은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화록이 가리키는 진실이 "사과를 받지 못했다", "멤버들이 방관했다" 등 권민아가 그간 SNS로 공개해 온 사건의 양상과는 전혀 다르고, 권민아 본인이 피해를 호소하면서도 누군가에게는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 모양새다. 과연 이번 대화록 공개가 권민아와 지민의 이른바 왕따 사건을 둘러싼 갈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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