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식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토론토 류현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토론토다. 그러나 2주가 지난 지금은 사정이 완벽하게 바뀌었다. 

투타 밸런스가 착착 맞아 떨어진 토론토는 리그가 눈을 씻고 바라볼 만한 질주를 거듭했다. 최근 10경기에서 딱 한 번만 지며 14일(한국시간) 현재 승률을 0.563(81승63패)까지 끌어올렸다. 지구 4위였던 토론토는 어느덧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을 추월해 2위로 올라섰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1위다.

그런데 이런 토론토에도 고민이 있다. 8월 이후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팀 에이스 류현진(34)이다. 류현진은 8월 이후 8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6.48에 머물고 있다. 잘 던질 때는 기가 막히게 잘 던지다가도, 그렇지 않을 때는 경기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며 무너지는 경우가 생긴다. 전혀 류현진답지 않은 모습의 연속이다.

6월까지만 해도 변함없는 안정감으로 팀 에이스 자리를 놓지 않았던 류현진의 난조는 토론토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시즌 막판은 물론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무게감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토론토의 질주 이면을 들여다보는 현지 언론도 류현진에 대해서는 구단이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한다.

캐나다 유력매체 ‘더 스타’의 토론토 담당기자 그레고르 크리스홈은 15일(한국시간) “토론토 로테이션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는 지난 한 달 동안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베테랑 류현진일 것”이라면서 “8월 8일 이후 류현진은 7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7.27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중 3번의 등판은 7실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들”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홈은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 4.11을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정의했다. 다른 선수들이라면 봐줄 만한 수준이지만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지난해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포스트시즌에 접어들었다”고 떠올렸다.

지난해에도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등판과 5일 휴식 후 등판 사이의 성적 차이가 있었다. 토론토 담당기자들 사이에서도 이 수치를 끊임없이 제기하며 로테이션 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크리스홈 또한 “피로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정상 일정(4일 휴식 후 등판)에 비해 하루 더 휴식을 취했을 때 나온 성적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 이야기는 다시 거론되고 있다. 류현진은 정상 일정시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했고, 5일 휴식 후에는 2.61을 기록했다”면서 “이 문제는 토론토가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다만 향후 일정을 로테이션대로 돈다면 5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이 더 많다. 류현진도, 토론토도 로테이션 순번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하고 있지 않다. 토론토 또한 갈 길이 바쁜 만큼 로테이션 조절이 쉽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루키 알렉 마노아의 이닝 제한 이슈가 불거지는 마당이라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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