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보이스'(왼쪽)과 '기적'. 제공|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변요한 김무열 주연의 영화 '보이스', 박정민 임윤아 주연의 영화 '기적'이 나란히 개봉, 추석 극장가에서 격돌한다.

15일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와 '기적'(감독 이장훈)이 나란히 개봉하며 추석 대전의 시작을 알렸다. 예매율 차이는 근소한 편.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기적이 25.6%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편 '보이스'는 22.2%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재개봉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12.6%를 기록중인 가운데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 '인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모가디슈'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예매율로 보나 기대감으로 보나, '보이스'와 '기적' 두 편이 올해 추석의 대표주자. 컬러며 재미가 완전히 다른 두 편이 어떻게 관객에게 다가갈지 색다른 관전포인트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긴박하며 떄론 섬뜩하기도 한 범죄액션물이다. 한해 피해 금액이 7000억 원을 넘어섰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실감나게 구현해 내 보는 맛과 긴장감이 남다르다. 몸을 던져 액션을 펼친 변요한, 뻔뻔하며 무시무시하게 평범한 이들을 파고드는 보이스피싱범 김무열의 대비가 흥미롭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 한국 최초의 민자역사 양원역이 모티프다. 따뜻하고 뭉클한 이야기,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반전의 매력으로 다가가는 작품이다. 감동을 맛보고 싶은 가족 관객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추석의 가족영화이기도 하다. 배우 박정민, 임윤아, 이성민 그리고 이수경이 적재적소에서 활약했다.

일상으로 파고든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쫄깃한 긴장을 맛보려는 관객,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정의 파고를 맛보고픈 관객이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흥미로운 대결이다. 확연히 개성이 다른 만큼 쌍끌이 흥행도 기대해볼 법하다. 

'모가디슈'와 '싱크홀', '인질'이 차례로 개봉해 소기의 성과를 이끌어냈던 여름에 이어 벌어지는 한국영화 대전의 결과가 관심이 쏠린다. 마블 히어로물 '샹치와 텐 링즈의 비밀', 포켓몬스터와 짱구를 앞세운 어린이 애니메이션, 그리고 여운이 여전한 세 여름영화의 흥행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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