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게임.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넷플릭스 새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색다른 극한 서바이벌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나섰다.

'오징어 게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15일 오전 11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가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많이 긴장한 상태에서 어색한 웃음이 나온다. 세트장에 다시 온 것 같다. 다시 찍어야 할 것 같고 게임이 다시 시작될 것만 같아서 긴장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징어 게임'은 골목이나 운동장에서 하던 놀이들을 성인이 된 후에 경제적 빈곤과 어려움에 몰린 사람들이 큰 상금을 걸고 하는 이야기다. 6개의 게임이 등장하는데 그 중 '오징어 게임'을 제목으로 선정한 이유는 가장 육체적으로 격렬하기도 하고 가장 좋아하는 놀이기도 하다. 현대사회의 경쟁을 상징적으로 은유한 것 같아 이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작품을 처음 구상한 시점에 대해 "2008년이 데뷔작 찍고 다음 해였다. 그 때 만화가게에서 서바이벌 만화를 많이 보다가 한국에서 한국식으로 해보면 어떨까 했다. 2009년에는 대본을 완성했다. 당시만 해도 낯설고 어렵고 잔인해서 '상업성이 있겠나' 하는 말씀들을 하셨다. 난해한 것 같다는 말도 많이 해서 투자, 캐스팅도 잘 안돼서 1년 정도 준비하다가 다시 서랍 속에 넣어둔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10여년 지나서 다시 이야기를 꺼내보니까 이런 말도 안되는 게임이 현대에도 일어나고 있는 코인 열풍 등 어울리는 세상이 되어있었다. 다시 사람들에게 보여주니 '너무 재밌고 지금 얘기처럼 현실감이 든다'는 말이 나왔다. 지금이 이걸 만들 적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재작년 쯤에 시나리오를 확장해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이번 작품 선택 이유로 "저는 사실 황동혁 감독님과 같이 작업하고 싶었는데 제안을 주셨다. 시나리오를 기쁜 마음으로 읽었는데 굉장히 여러가지의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이 잘 녹아있어서 '진짜 재밌겠다' 했다. 게임이 도대체 어떻게 구현이 잘 될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세트장 가는 날이 기대가 되고 재밌기도 했던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박해수 역시 "저도 황동혁 감독님, 이정재 선배님과 같이 하는 것에 전혀 걱정과 망설임이 없었다. 시나리오에서 인간 군상들이 많이 나오는데 섬세한 심리 변화들이나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매력적이었고 흥미로웠다. 감독님의 독특한 세계관과 게임들이 어떻게 구현될지 실제로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허성태는 "황감독님과는 남한산성이란 작품을 같이 했었다. 제일 궁금하고 흥분했던건 당시 제가 외국어 연기를 했는데 한글 연기를 할 때 어떤 디렉션을 주실 지 궁금했다.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조폭을 너무 많이 하셨는데 조폭을 또 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셨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너무 흥분을 가진 채로 시작했던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 오징어게임 이정재. 제공ㅣ넷플릭스

게임 참가자들과 달리 관찰자로 '오징어 게임'을 함께하는 위하준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강력계 형사다. 사라진 형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오징어 게임에 잠입한다. 관찰자 역할로 함께하며 숨겨진 비밀에 다가서게 되는 인물이다"라고 밝혔다.

황 감독은 위하준 캐스팅에 대해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갖고있다. 가면남들은 대화가 허용되지 않아서 아주 은밀하게 한마디를 하는데 그 목소리가 귀를 탁 붙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준 씨가 그런 톤을 가지고 있어서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작품의 '상금 456억'에 대해 "제가 이걸 쓸 당시는 이런 게임이 있다면 참가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썼다. 제가 그 때는 너무 힘들게 살았다. 빚만 있던 상황이라 '차라리 이런 게임이 있다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꼭 목숨을 걸진 않았지만, 기후 위기니 뭐니 해서 30년 안에 인류가 큰 위기에 봉착한다고 하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미 매일이 서바이벌이 아닐까 싶다"고 털어놨다.

특히 서바이벌 소재의 타 작품들과의 차이점에 대해 황 감독은 "서바이벌 게임의 가장 중요한 점은 아무래도 게임을 보는 재미와 게임 속에서 참가자들이 게임을 어떻게 헤쳐나가는가를 보는 재미다. 오징어 게임과 기존 서바이벌물의 차별이라고 한다면 게임이 가장 단순하다는 거다. 게임을 이해하거나 해법을 찾는데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 게임보다 사람에 집중할 수 있다. 보통 그런 서바이벌물은 승자가 어떻게 이겨나가는지를 본다. 저희 게임은 승자보다는 패자에 초점을 맞춘다. 패자들의 역할이 없다면 승자가 존재할 수 있는가를 묻는 게임이라 그런 점에서 차별성이 있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다행히 넷플릭스에서 수위 제한을 두지 않아서 만드는 입장에서 편하게 작업했다. 어쩔 수 없이 서바이벌 데스 게임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잔인한 요소는 빠질 수 없다. 폭력이나 잔인함을 일부러 과장하려 하진 않았다. 자연스럽게 경쟁의 결과물이이니 그런 식으로 수위 조절을 하려 했다"고 밝혔다.

▲ 오징어게임 박해수(왼쪽), 이정재. 제공ㅣ넷플릭스

끝으로 황 감독은 "실제로 많은 경쟁하면서 살고 있는데 이 작품 보면 배우들이 가상의 세계에서 하는 경쟁을 보면서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을 거 같다. 경쟁을 보는 즐거움 뿐 아니라 '이들은 왜 이렇게 경쟁해야 했는가. 우리는 왜 이렇게 치열하게 경쟁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과연 이 경쟁은 어디서부터 시작됐고 어디로 가야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오징어 게임'은 오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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