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엄태구, 이레, 한예리, 유재명(왼쪽부터)이 15일 tvN 새 수목드라마 '홈타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tvN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배우 유재명, 한예리, 엄태구, 이레가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열 '홈타운'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15일 tvN 새 수목드라마 '홈타운'(극본 주진, 연출 박현석)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현석 감독, 유재명, 한예리, 엄태구, 이레가 참석했다.

'홈타운'은 1999년 사주시, 연이은 살인 사건을 쫓는 형사(유재명)와 납치된 조카를 찾아 헤매는 여자(한예리)가 사상 최악의 테러범(엄태구)에 맞서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박현석 감독은 '홈타운'에 대해 "모든 사건이 벌어지는 곳이 경상남도 사주시라는 가상의 도시다. 실제로 고향이거나 정신적으로 고향인 사람들이 관계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홈타운'을 연출하게 된 소감을 묻는 말에 "생경할 수도 있고 신선한 드라마를 시청자분들에게 선보이고, 이를 만들 수 있게 돼서 좋다. 좋은 배우들과 작업하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홈타운'은 유재명, 한예리, 엄태구, 이레 등 믿고 보는 배우들로 구성된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현석 감독은 "보통 캐스팅할 때 대본에 최적화된 분들께 제안드린다. 그 과정이 굉장히 길다. 그래서 꽤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처음 드렸던 배우분들이 빨리 대본을 읽고 답을 주셨다. 그래서 론칭이 빨라진 면도 있다"고 말했다.

극 중 유재명은 테러 범죄로 아내를 잃은 강력반 형사 최영인으로 분한다. 유재명은 '홈타운'을 택한 이유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 대본을 언급했다. 유재명은 "손을 깨끗이 씻고 심호흡을 하고 대본을 봤다. 제가 작품을 잘 해석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해석이 안 되더라. 어려워서가 아니라 어떤 내용인지 어떤 흐름인지 알겠는데 숨겨진 것들이 해석이 안 되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숨겨진 것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고 잠시 멍했던 기억이 있다. 지문에 음악이 들리기도 하고 호흡이 들리기도 했다. 간결한 지문인데 신이 연상될 정도였다. 이상한 경험이었다. 바로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나뵙고 싶다고 전달했다. 이야기의 전사라든지, 작품의 배경들을 2시간 정도 설명을 듣고 해야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만큼 '홈타운'은 저희 배우들에게는 너무나 무섭기도 하고, '잘해낼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을 주지만 그만큼 멋진 작품"이라고 전했다.

▲ 배우 유재명이 15일 tvN 새 수목드라마 '홈타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tvN
▲ 배우 한예리가 15일 tvN 새 수목드라마 '홈타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tvN
▲ 배우 엄태구가 15일 tvN 새 수목드라마 '홈타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tvN

한예리는 '테러범의 가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사는 조정현을 연기한다. 한예리는 조정현의 캐릭터 해석에 대해 "장르드라마가 주는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해치지 않고 사실적인 인물을 연기하려고 했다. 살인자의 동생이기 때문에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상처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면하지 않나. '이 여자가 어떤 입장에 놓여 있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를 고민했다"고 얘기했다.

'홈타운'은 영화 '미나리'를 통해 글로벌적인 인기를 얻게 된 한예리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에 한예리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흡인력이 있다고 생각했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 내가 이 정도로 궁금해 한다면 다른 분들도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쉽게 선택했다"며 "저한테 '미나리'에서 벌어진 일들은 꿈 같은 이야기다. 현실감이 없다. 그래서 작품을 선택하는 데에 부담이 없었다"고 밝혔다.

엄태구는 1987년 사상 최악의 무차별 가스 테러사건을 벌인 무기징역수 조경호 역을 맡는다. 영화 '낙원의 밤'에 이어 어두운 내면을 지닌 캐릭터를 맡게 된 엄태구는 "'낙원의 밤'에서는 말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한다. 그리고 '낙원의 밤'에서는 무리하게 몸을 많이 썼는데 '홈타운'에서는 대부분 가만히 앉아 있는다. 그래서 참 좋다"며 웃었다.

엄태구는 조경호의 대사를 소화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엄태구는 "조경호의 대사 안에 너무 많은 의미들이 숨겨져 있다. 그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조경호의 대사가 포인트다. 그걸 주의 깊게 보셔도 미스터리 장르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레는 조경호의 딸이자 조정현의 조카 조재영으로 연기 변신을 꾀한다. 전작 '안녕? 나야!'에서 사랑스러운 17세 여고생 반하니로 분했던 이레는 "스토리라인이나 캐릭터가 확연히 다르다. 재영이를 표현하는 데에 최선을 다했다. 시청자분들이나 감독님이 보셨을 때 싱크로율이 맞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엄태구와 이레는 극 중 부녀지간이지만 정작 현장에서 만난 적이 없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엄태구는 "저도 이레 씨와 연기를 해보고 싶은데 대본 리딩 하고 처음 뵀다. 한 번이라도 만나서 연기를 하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이레는 "이렇게라도 뵈니 기분이 너무 좋다. 캐릭터의 상황들이 '블루투스 케미', '언택트적 케미'를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띤 '홈타운'은 기존의 장르물과 다른 문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에 박현석 감독은 "오컬트 분위기가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극이다. 장르물이긴 하지만 장르물을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도 편안하게 이야기를 따라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재명도 "일반 드라마와 다른 지점은 분명히 있다.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는 낯섦이지만 이를 충분히 재미로 느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타 드라마와 차별화를 강조하는 '홈타운'의 기대 시청률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다. 박현석 감독은 "무조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런데 장르극이라는 틀이 있기 때문에 폭발적인 반응은 스스로 바라지 않고 있다. 많이 봐주시고 좋은 드라마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홈타운'은 오는 22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 배우 엄태구, 한예리, 유재명이 15일 tvN 새 수목드라마 '홈타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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