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을 앞두고 올해 영화제의 높은 수준과 예년보다 한층 더 관객들에게 가까워진 영화제를 예고했다. 특히 봉준호, 박찬욱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모두 뭉쳐 정규 규모의 영화제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탰다.

15일 오후 4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이용관 이사장, 허문영 집행위원장, 오석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공동운영위원장,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박형준 부산 시장은 "올해 영화제는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더 확대해서 준비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영화로 위로받고 희망을 나눌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도시 부산이 더 큰 꿈을 꾸고 실현해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를 축소하고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올해는 팬데믹 상황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방역 당국과의 협의 끝에 선정작 모두를 100% 극장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개막식 역시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올해는 애니메이션, 숏폼, 웹드라마까지 후보작을 확대해 14개 부문의 수상작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발표한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올해 상영작 수는 223편이다. 예년엔 300편 정도였으나 올해는 여러가지 조건과 상황을 고려해 70% 남짓한 상황이 됐다. 작품 수준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섹션은 온스크린이다.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을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유아인 주연, 연상호 감독의 '지옥'과 한소희 주연, 김진민 감독의 '마이네임', HBO아시아 작품인 태국 공포 시리즈 '포비든'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상영된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과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사회문화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영화제다. 이를 반영하기 위한 섹션과 특별전을 만들었다. 원스크린 섹션은 OTT를 중심으로 공개된 시리즈물을 부산국제영화제에 정식으로 초청해 관객과 만나게 하는 섹션이다"라며 "영화와 비영화, 영화와 시리즈의 경계가 점점 무너져가고 있는 현실을 영화제가 적극 반응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신설됐다. 올해 세 편의 작품이 상영되지만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개막작은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연출부터 연기 등 완벽한 조건을 갖춘 개막작"이라고 평했다. 폐막작은 홍콩의 렁록만 감독이 연출한 '매염방'이 선정됐다.

이밖에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티탄'을 비롯해 거장들의 영화도 대거 초청됐다. 유연석이 주연을 맡은 프랑스 영화 '고요한 아침'과 전종서 주연의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등도 상영된다.

게스트 초청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대폭 축소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참석이 쉽지 않은 관계로 미주, 유럽 쪽의 게스트 20~30명 정도가 함께한다. 국내 영화인들은 거의 빠짐 없이 참석한다. 특히 봉준호, 박찬욱, 임권택, 이창동, 임상수, 장준환 감독까지 충무로 대표 감독들이 참석해 영화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함께 스페셜 토크를 함께한다. 서로 양국을 오가며 관련 작품에 대한 해설을 나눈 특별한 인연이 있는 만큼, 이번 영화제에서도 두 감독이 함께하는 자리가 성사될 수 있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방역 상황과 예산 문제 때문에 영화제를 준비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팬데믹 시대에 들어서는 첫 번째 정규 규모의 영화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많은 방역당국의 적극적 지지와 협력이 있어서 가능했다. 무엇보다 좋은 영화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가능한 내려오셔서 오래 머물며 영화를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오는 10월 15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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