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감독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여기까지 오는데 20년이 걸렸습니다."

황선홍 U23(23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16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루 전 대한축구협회는 황선홍 감독을 U23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중간 평가를 거친다. 사실상 1+2년 계약인 셈이다.

황선홍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던 스트라이커였다. 국가대표로만 50골을 넣으며 차범근(58골)에 이어 한국선수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다.

선수 은퇴 후에는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을 거쳤다. 2013년 포항에 있을 땐 K리그와 FA컵 동시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 중책을 맡겨 준 대한축구협회한테 고맙다.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라며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지도자를 처음 시작하며 한 인터뷰가 기억난다. 당시 국가대표 감독이 꿈이라고 했다. A대표팀은 아니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20년 걸렸다. 그동안 성공도, 실패도 있었다. 이러한 경험들이 내가 이 직책을 맡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각에선 국가대표, 지도자로서 화려한 경험을 쌓은 황선홍 감독이 U23 사령탑에 부임한 사실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협회가 어린선수들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닌, 지도자의 이름값에 너무 신경 썼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이 자리를 통해 제대로 검증 받고 싶고 도전해 보고 싶다. 주위 시선에 대해선 크게 개의치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소통에 약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내가 소통이 부족하다고 생각 안 한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니, 그 부분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어린선수들과 교감해야 된다. 많은 소통을 통해서 좋은 방향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이 꿈꾸는 U23 대표팀은 원팀이다. 개성을 존중하되 하나의 팀으로 같은 목표를 갖게 하겠다는 게 황 감독 계획이다.

"하나의 팀으로, 하나의 목표를 가져야 한다. 모든 구성원들이 같은 방향을 가는 게 중요하다. 이게 U23 대표팀의 모토가 될 거다. 또 A대표팀에 갈 선수들을 얼마나 발굴하느냐도 중요하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육성도 중요하다."

끝으로 U23 대표팀의 목표로는 내년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꼽았다. 황선홍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목표다. 당연한 건 아니지만 우리가 면밀히 준비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어려운 고비도 있겠지만 잘 넘겨야 한다. 파리 올림픽은 아직 준비 못했다. 내년 아시안게임 치르고 나서 파리올림픽을 생각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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