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한현희(왼쪽) 안우진.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키움의 방향성은 명확해졌다.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성적을 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원정 숙소를 벗어나,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위반하며 지인과 술자리를 가졌던 한현희와 안우진을 징계가 끝난 뒤 1군에 복귀시키기로 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시즌 111번째 경기인 한화전을 앞둔 16일 "한현희 안우진에 대한 징계가 끝나면 선수단 합류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현희는 KBO 36경기와 구단 15경기를 더해 총 51경기, 안우진은 KBO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 시점에서 홍원기 감독은 두 선수의 올 시즌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발언을 번복한 셈이다. 그는 "일주일 넘게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다. 사건 당시에는 선수들에게 실망감이 너무 컸다. 감정적으로 격앙된 상태에서 그런(시즌 중 복귀는 없을 거라는) 말을 했다"며 "스스로 말한 것을 번복하게 돼 송구하다"고 밝혔다. 

홍원기 감독은 "징계가 끝나고 곧바로 기용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했지만, 남은 경기 수를 감안하면 징계 종료 시점과 1군 복귀 시점에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얻는 대가가 크지 않다. 

안우진이 KBO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곧바로 1군에 합류해 경기에 나선다고 가정하면 23일 고척 NC전부터 등판할 수 있다. 키움이 정규시즌 마감까지 28경기를 남긴 시점이다. 안우진은 이미 16일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 연습경기에 등판해 44구를 던지며 실전 감각 회복을 시작했다. 직구 구속은 157km가 나왔다. 

선발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 또 돔구장을 홈으로 써 잔여 경기가 많지 않은 키움의 특성을 감안하면 안우진이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5~6경기 정도다. 대체 선발투수 고민을 덜어주고, 불펜 과부하를 막아준다는 점에서는 간접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 모든 효과도 여론의 비난이라는 큰 파도를 감수해야 나온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과 직원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선수들을 복귀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나만을 위한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이유야 어쨌건 비난을 안고 성적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