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3학년 야구선수의 익사 사건에 대해 올라온 청와대 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래의 프로야구선수를 꿈꾸던 한 중학생이 익사한 사고가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원인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사태에 개탄하며 도움을 호소했다.

한 청원인인 16일 “중학교 3학년 야구꿈나무가 죽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을 올렸다. 내용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6월 발생했으며, 당시 오성AC(평택오성중학교) 소속 3학년 학생이었던 채건 군이 익사해 안타깝게 세상을 뜬 사건이다.

청원에 따르면 채 군은 6월 22일 팀 휴식일에 코치의 인솔 하에 팀원들과 함께 경주 봉길해수욕장에 놀러갔다가 봉변을 당했다. 채 군은 새터민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새아버지와 살고 있는 새터민 가정의 학생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다문화가정으로 이뤄진 고양지무지개야구단에서 활동하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채 군은 모 기업에서 후원하는 야구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베트남 연수, 메이저리그 체험 등을 했으며 중학교 1학년 2학기에 이르러 유소년팀 감독의 추천을 받아 평택의 오성AC에 입단할 수 있었다고 청원인은 설명했다. 비록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시작은 늦었으나 빠른 성장 속도로 3학년이 되어서는 팀의 주장을 맡았고, 졸업 후에는 경남의 김해고등학교 진학이 예정되어 있던 상태였다. 김해고는 2020년 황금사자기 우승 팀이다.

청원인은 “사고 이후 오성중학교에서는 오성AC는 클럽 팀이므로 학교의 책임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안전공제에 신청은 해보겠다고 했지만 확인결과 일반사고로 신고돼 학교면책의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면서 당시 감독과 코치 또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사고 현장에 있던 코치가 업무상과실치사혐의로 경기지방검찰청 평택지청에 송치되어 있으나 구속되지 않고 현재 팀명을 바꾼 채 계속 야구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오성AC는 팀원들을 대상으로 한 보험도 없었다. 안타까운 사고로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죽었는데 어떻게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나”면서 “부디 불쌍한 건이와 건이의 가족들을 도와달라. 야구선수가 되겠다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떠난 건이, 새터민으로서 넉넉하지 못한 형편으로 건이의 꿈을 위해 뒷바라지 하던 건이의 가족들을 위해 제발 한번만 살펴봐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청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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