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15-5로 크게 이겼다. 1회 키움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경기 개시 직후 8타자 연속 출루에 성공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8-1에서 더 달아나지 못해 8-8 무승부에 그친 16일 경기와 달리 이번에는 2회와 5회 추가점을 내면서 키움의 추격을 저지했다. 선발 김기중이 3회를 다 못 채우고 교체됐지만 주현상을 필두로 한 불펜진이 제몫을 해줬다. 

1회 선두타자 정은원의 중전안타로 시작한 한화의 연속 출루 행진은 8번타자 최인호의 2루타까지 계속됐다. 안타, 안타, 안타, 볼넷, 3루타, 안타, 2루타. 키움 최원태-이지영 배터리의 혼을 빼놓는 연속 출루가 나오면서 한화는 첫 아웃카운트가 올라가기도 전에 6점을 올렸다. 장운호의 유격수 땅볼, 최재훈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1회 8득점에 이어 2회에도 추가점이 나왔다. 1사 후 에르난 페레즈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노시환이 좌월 2점 홈런을 날렸다. 노시환은 13-4로 앞선 6회에도 홈런을 추가했다. 노시환은 홈런 2개 포함 3타수 3안타 2볼넷 6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1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 한 경기 최다 출루 타이기록이다. 

선발 김기중의 투구는 기대 이하였다. 2회까지 10점 리드를 안고도 2이닝 4실점 2자책점에 그쳤다. 2회 허용한 2점은 모두 실책 뒤에 나온 비자책점이었다. 그러나 3회 2실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김기중은 볼넷 3개와 안타 1개를 내주고 무사 만루에서 교체됐다. 구원 등판한 주현상이 대량 실점 위기에서 주자 1명만 들여보냈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지난달 29일 잠실 LG전 1⅔이닝 11실점 악몽을 재현했다. 4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기는 했지만 2회까지 10점을 헌납하면서 시작부터 패색을 짙게 만들었다. 두 번째 투수 이승호는 1⅓이닝 비자책 3실점을 기록했다. 3점 모두 비자책점이었지만 폭투를 연발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신인 김준형은 6회 세 번째 투수로 나와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첫 상대 노시환에게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최인호와 장운호, 정은원을 전부 탈삼진으로 잡아내는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