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수원 롯데전에서 개인 통산 10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한 황재균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프로 1군 무대를 밟지도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는 생각보다 많다. 그런 KBO리그에서 1군에서 10년을 뛰었다는 건 생각보다 자랑스러운 성과다.

그 10년 동안 꾸준히 주전으로 뛴다는 건 생각보다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10년 내내 100개 이상의 안타를 때렸다는 건 생각보다 특별한 선수임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실제 16일까지,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 10년 연속 100안타를 때린 선수는 단 12명밖에 없었다.

황재균은 17일 수원 롯데전에서 이 ‘특별한’ 선수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선발 2번 3루수로 출전한 황재균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0-2로 뒤진 8회 무사 1루에서 나온 중전안타는 그의 올 시즌 100번째 안타였다.

2006년 현대의 2차 3라운드(전체 24순위) 지명을 받은 황재균은 2007년 1군에 데뷔했다. 어린 시절부터 가능성이 돋보이는 내야수였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처음으로 1군 100경기에 출전했고, 2009년에는 133경기에서 타율 0.284, 18홈런을 기록하며 당당한 주전 선수로 발돋움한다.

그 후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진출로 잠시 한국을 떠났던 2017년을 제외하고, 2011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외에는 특별한 타이틀은 없지만, 매년 꾸준하게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황재균의 전체 경력을 관통하는 훈장이다. 

좋은 타격 기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성실한 자기 관리가 돋보였다.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가 되고도 충실하게 몸을 관리했고 그 결과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시즌이 많지 않았다. 그것이 10년 연속 100안타의 가장 큰 비결이었다. 항상 “부모님이 좋은 몸을 물려주신 덕”이라고 겸손해하는 황재균이지만, 개인 통산 1700경기를 향해 가는 이 시점에서 후천적인 노력을 무시하기 어렵다.

올해는 불규칙 타구에 코를 다치는 등 고전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예상보다 더 빨리 1군에 돌아왔다. 팀의 핵심 선수이자 주장으로서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 예년보다 홈런이 조금 적게 나오는 감은 있지만, 그래도 81경기에서 타율 0.315를 기록 중이고 출루율(.380)은 개인 경력 최고치에 가깝다. 아직 우승 반지가 없는 황재균은 이제 팀의 마지막 목표를 향해 달리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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