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괴력을 과시했지만,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은 더 나은 타격감을 원한다.

오재일은 8, 9, 10월에 강한 타자다. 슬로 스타터라는 평가가 있다. 기록이 말해준다. 오재일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전반기 605경기에서 69홈런을 쳤는데, 후반기에는 478경기에서 90홈런을 쳤다. 타율도 통산 후반기는 3할, 전반기는 0.268다.

후반기에 강한 오재일이 최근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18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2홈런 2볼넷 3타점으로 활약하며 삼성 9-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24(37타수 12안타) 4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9월 중순이 다 지나가지 않은 가운데 이번 달에만 홈런 6개를 쏘아 올렸다. 8월까지 75경기에서 타율 0.271 13홈런을 기록했다. 9월에는 16경기 만에 6홈런을 터뜨려 그 동안 터뜨린 홈런의 절반에 가까운 수를 채웠다.

그러나 오재일은 만족스럽지 않다. 더 나은 타격감을 원한다. 18일 경기 후 오재일은 "그동안 타격감이 안 좋았는데, 좋은 타구들이 한두 개씩 나오고 있다. 좋아지고 있는 단계인 것 같다.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홈런을 치고도 아직 좋아지고 있는 단계라고 평가한 이유는 '타이밍'이다. 오재일은 "타이밍이 잘 맞았다가, 안 맞았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만족스러운 상태가 아니다. 좋은 타구들이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원래 갖고 있는 스윙과 비교했을 때는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2홈런으로 오재일은 시즌 19호 홈런까지 닿았다. 20홈런이 눈앞이다. 지난해 오재일은 두산 소속으로 16홈런에 그쳤다. 홈런 하나를 더 추가하면 2019년 21홈런 이후 2년 만에 다시 20홈런 고지에 오른다.

그는 "홈런 수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19홈런인 걸 몰랐는데, 동생들이 '하나 더 치면 20개다'라고 알려줬다. 많이 치면 좋겠지만, 숫자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매 타석 내 타이밍과 스윙을 생각한다. 좋은 스윙을 하자는 생각을 갖고 매 타석에 나선다"고 밝혔다.

오재일은 "FA 계약을 맺고 팀에 합류했는데, 아직 100% 내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중심 타자로 조금 더 해결 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남은 경기 동안 타점을 많이 올리고 싶다"며 삼성 상위권 순위 싸움에 더 큰 힘을 보태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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