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정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1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 카드를 꺼냈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놓치는 악수가 됐다.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삼성의 시즌 14차전이 4-4 무승부로 끝났다. 삼성은 시즌 8번째 무승부, SSG는 시즌 7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다. 

삼성은 경기 초반 오재일의 맹활약으로 앞서갔다. 오재일은 1회초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리드를 안겼고, 3회초에는 주자 2, 3루 기회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쳐 삼성은 3-0 리드를 잡았다.

SSG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4회말 1사에 박성한 내야안타, 김성현의 1타점 적시 2루타, 최지훈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6회말에는 다시 김성현의 1타점 적시 2루타가 터져 3-3 동점이 됐다.

삼성은 7회초 다시 힘겹게 리드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동엽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고, 김지찬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 나선 오선진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안타와 타점을 올리는 1타점 우전 안타를 때려 삼성은 4-3 리드를 잡았다.

7회말 삼성은 이상민, 심창민을 올려 SSG 공격을 막았다. 이어 4-3이 유지되는 8회말에 들어섰다. 삼성은 홍정우 카드를 꺼냈다. 홍정우는 삼성의 필승조가 아니다. 공식대로라면 셋업맨 우규민을 기용했어야 하는 상황이다. 8회말 선두타자가 제이미 로맥이었다. 로맥은 올해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타율 0.152로 약했다.

그러나 우규민이 아닌 홍정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우규민을 상대로 로맥 올해 상대 타율이 0.333였기 때문에 우규민 대신 홍정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홍정우는 올 시즌 SSG를 상대로 등판해보지 못했다. 

홍정우는 로맥을 잘 막았다. 다음 타자는 한유섬이었다. 왼손 타자 한유섬은 올해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86, 15홈런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삼성은 홍정우로 밀어붙였다. 결과는 동점 솔로 홈런이었다. 홍정우가 던진 초구 141km/h 포심 패스트볼이 몸쪽에서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렸다. 한유섬 방망이는 매섭게 돌았고 우월 동점 솔로 홈런이 됐다.

SSG는 한유섬, 박성한까지 왼손 타자들이 등장하는 상황이었다. 삼성은 왼손 투수 노성호가 있었다. 노성호는 18일 경기에서 SSG를 상대로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근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왼손 타자를 줄줄이 상대해야 했다면, 홍정우에게 로맥을 맞긴 뒤 한유섬 타석 때 홍정우가 아닌 노성호 카드가 더 적절했을 수도 있다. 지난 17일 KIA전에서 2실점 했지만, 삼성 필승조로 뛰고 있는 신인 왼손투수 이승현 카드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삼성 더그아웃은 투수 교체를 위해 움직이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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